KBL의 선택도 시즌 종료..겨울 프로스포츠 모두 끝났다

최용재 2020. 3. 25.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L, 24일 이사회 열고 리그 종료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남자 프로농구도 어쩔 수 없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의 선택도 시즌 종료였다.

KBL은 24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제25기 제5차 이사회를 개최해 "코로나19가 국내외적으로 확산세가 멈추지 않은 상황, 범 사회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특단 대책에 적극 참여하고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를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즌이 조기 종료됨에 따라 지금까지 진행된 승률을 적용해 원주 DB와 서울 SK가 공동 1위, 안양 KGC가 3위로 결정됐다. 28승15패로 두 팀의 승률은 같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선 DB가 1위가 아니라 공동 1위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쳤다면 규정대로 공동 순위가 아닌 1, 2위를 정했겠지만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현재 순위에 따라 더 깊게 순위를 가르지 않기로 이사회에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정규경기 시상식은 개최하지 않으며 해당 부분에 대한 시상은 별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규경기(1위 ~ 3위) 및 PO 우승 상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각 구단 협력업체 종사자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올 시즌 정상 종료일을 감안해 심판·경기원·판독관·분석관을 대상으로 수당을 지급 할 방침이다.

KBL 이정대 총재가 24일 KBL센터에서 열린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KBL은 한 달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 달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산 및 국가 위기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프로농구 관람객 안전을 위해 올 시즌 잔여 일정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도 지속되지 못했다. 2월 29일 KBL은 리그 장점 중단을 발표했다. 전주 KCC 농구단 숙소인 전주 라마다 호텔 투숙객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KBL은 3월 1일부터 경기를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 그리고 3월 2일 KBL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잠정 중단을 선언한 리그를 4주 동안 일시 연기 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시 각 구단과 협의해 일정을 앞당겨 개최할 방침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9일부터 경기가 재개된다. 하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KBL은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끝내 리그 종료를 선택했다. 이로써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을 도중에 종료했다.

KBL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프로농구 재개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시즌 조기 종료 결정을 알려드리는 것에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보다 성숙한 자세로 2020~2021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준비하겠다"며 농구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KBL마저 시즌을 종료하면서 올 해 한국의 겨울 실내 프로스포츠가 모두 문을 닫았다. 지난 20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프로스포츠 최초로 리그 종료를 선언했고, 23일 한국배구연맹(KOVO)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어 KBL까지 동참하면서 겨울 프로스포츠는 팬들 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