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덮친 스페인, 양로원·요양원에서 노인들 버려진 채 발견

정원식 기자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IFEMA 전시장에서 의료진들이 임시 병동을 설치하고 있다. 마드리드|신화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IFEMA 전시장에서 의료진들이 임시 병동을 설치하고 있다. 마드리드|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에서 노인들이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는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텔레친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동원된 군인들이 양로원과 요양원을 찾아갔다가 “일부 노인들은 완전히 버려지고, 일부는 침상에 죽은 채 방치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양로원과 요양원 등 노인 시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자 군 병력을 동원해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로블레스 장관은 이와 관련해 “엄격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법적 처벌을 예고했다. 스페인 검찰총장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24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3만5000명으로, 중국·이탈리아·미국 다음으로 많다. 사망자는 2300여명에 이른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부닥쳤다. 현재까지 3900여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스페인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한 의사·간호사 1만4000명과 의대·간호대생 등 5만2000명에 대해 소집령을 내린 상태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는 호텔과 박람회장을 임시 병동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지난 22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1936~1939년 스페인 내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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