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실적 신기록 갈아치우는 동국제약

2020. 3. 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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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포커스]
-‘사업 다각화’ 결실
-일반·전문의약품, 코스메슈티컬 고른 성장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 등 신사업에도 속도

(사진) 동국제약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약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등으로 유명한 동국제약이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하며 매년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동국제약은 2007년 상장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단위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 가는 중이다. 일반의약품(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과 전문의약품(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약)은 물론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동국제약은 최근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에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혔다. 최근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안정적 사업 영역을 구축한 동국제약은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코스메슈티컬 사업 고속 성장 주목

동국제약은 지난해 전년 대비(연결 기준) 20.3% 증가한 482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제약(5243억원)·JW중외제약(5238억원·잠정)·일동제약(5175억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5% 증가한 686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그래픽 배자영 기자


동국제약은 마데카솔을 비롯해 잇몸약 인사돌,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정맥 순환 개선제 센시아, 탈모 치료제 판시딜,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제 훼라민큐, 먹는 치질약 치센 등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강점을 지녔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10월 무기력증 개선제 ‘마인트롤’을 론칭하며 일반의약품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마인트롤은 전문의약품 위주였던 우울증 치료제를 일반의약품으로 개발해 환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인트존스워트 꽃과 잎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이 주원료다.

유럽에서 개발돼 ‘해피 허브’로도 불리는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은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이다. 복용 2주부터 무기력·불안·우울 등 심리적 증상이 48% 개선됐고 6주 복용 시 8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동국제약의 설명이다.

동국제약은 마인트롤과 치센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키운다는 목표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 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마인트롤과 치센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의 또 다른 주력 부문인 전문의약품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동국제약은 1995년 정맥 마취제 ‘포폴’을 시작으로 엑스레이 조영제(영상 진단 검사 시 특정 조직 등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 ‘파미레이’, 항암제 ‘로렐린데포’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이후 골다공증·산부인과 영역,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등 내과 영역, 비뇨기과·호흡기 영역, 벨라스트 등 비급여 품목 등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문의약품 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이 2017년 조영제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100% 자회사 동국생명과학도 호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를 사용하는 진단 의료 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3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동국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시작한 코스메슈티컬 사업은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5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며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백·주름 개선 기능성 크림인 마데카크림을 시작으로 로션·세럼·선크림과 보디 제품, 남성용 제품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홈쇼핑 위주였던 유통망은 백화점·마트·H&B(헬스·뷰티)숍 등으로 넓혔다. 대만·미국·싱가포르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사업의 호조로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3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사업 내 약 68%의 비율을 차지하는 코스메슈티컬 사업 부문이 79.4%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약은 지난해 ‘마데카크림 시즌4’와 젊은 층을 겨냥한 ‘마데카 21’ 등을 출시하면서 코스메슈티컬 부문에서만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에는 ‘마데카크림 시즌5’ 출시 등을 바탕으로 1000억원에 근접한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새 먹거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국제약이 드라이브를 거는 분야는 CDMO 사업이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12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투즈뉴’의 제조에 관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계약에 따라 투즈뉴의 원료를 제조하고 동국제약은 진천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투즈뉴는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관계사인 싱가포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먼디파마와 투즈뉴의 서유럽 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조만간 제품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동국제약은 CDMO 사업을 회사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 이어 갈 전망



증권가는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동국제약은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가 줄면서 1분기 동국제약 전문의약품 사업 부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 이후 집에서 홈쇼핑·온라인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동국제약의 2018년 기준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문의약품 38%, 일반의약품 28%, 헬스케어(코스메슈티컬 등) 26%, 동국생명과학(조영제) 20%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전문의약품 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 외에도 정부의 약가 규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지만 나머지 60% 이상의 사업 부문은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약은 올해 화장품 원료 및 전문의약품 공장 증설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매출 5563억원, 영업이익 82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9호(2020.03.23 ~ 2020.03.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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