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메시지가 코로나다"..'황당 설교' 펼친 교회들

이지은 기자 입력 2020. 3. 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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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방역지침을 어기고 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들, 그리고 이들 교회 설교에서의 황당한 주장들에 대해서 교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큽니다. 사회로부터 동떨어져서 고통을 외면하는 종교는 필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교회입니다.

주말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담임 목사인 박모 목사는 주말 예배 금지를 권하는 정부를 강하게 비난합니다.

[박모 씨/A교회 목사 (지난 22일) : 코로나의 발상이 교회인 것처럼, 교회가 문제인 것처럼. 왜 중국은 막지 않으면서 왜 교회를 막고 있느냔 말이에요. 지금 우리는 거리 두고 2m 간격으로 앉아 있잖아요. 공무원들이 그렇게 하느냐, 안 합니다.]

박 목사의 과거 설교 내용을 교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봤습니다.

지난 1일엔 코로나19를 "신의 한 수"라고 주장했습니다.

[박모 씨/A교회 목사 (지난 1일) : 이거야말로 신의 한 수예요. 하나님의 메가톤급 메시지가 코로나라고 생각해요. 국가의 운영이 무지와 무능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박 목사 만이 아닙니다.

전염병이 중국에 대한 경고라는 주장부터,

[B교회 목사 (지난 2월 9일) : 중국 공산당 길에 걸림돌이 된다고 다이너마이트로 교회를 폭파했습니다. 저는 그때 하나님이 괘씸하다 이렇게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저는 전염병은 하나님이 주시거든요.]

근거없는 사실로 불안감을 높입니다.

[C교회 목사 (지난 2월 15일) : 코로나 이런 것은 하나님이 워밍업하는 겁니다. 인류의 3분의 1이 죽어가는 재앙이 올 터인데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회개치 않고.]

정부와 지자체의 단속도 대놓고 무시합니다.

[D교회 목사 (지난 15일) : (여러 목사에게) 300만 원 벌금 내라고 하면 3000만 원 벌금 낼 정도로 예배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왜 정부가 환경적인 문제를 가지고 신앙적인 문제까지 연결해서.]

일부 교회들의 황당한 대응에 교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인성/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목사 : 종교가 사회로부터 동떨어져서 그런 어려움과 위기와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면 그런 종교는 필요하지 않죠.]

(화면제공 : 각 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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