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일명 ‘박사’가 25세 남성 조주빈씨로 확인됐다.
조씨는 수도권의 한 전문대에서 정보 관련 학과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학 시절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아 기명칼럼을 여러편 연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한다. 4학기 중 3학기 평균학점이 4.0을 넘을 정도로 교내에서 우수학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18년 대학을 졸업한 뒤 무직 상태로 지냈다. 경찰은 조씨가 졸업 직후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총기나 마약을 판매한다는 허위광고를 올린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지난해 8~9월부터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했다.
조씨는 박사방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했다. 박사방은 총 3단계로 나뉘어졌는데, 그는 각 방마다 20만원, 70만원, 15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받아 억대의 수익을 챙겼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조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경찰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얼굴, 실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일반에 공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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