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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죄다 날 증오하는 가짜뉴스, FOX만 빼고”

입력 : 2020-03-23 20:38:47 수정 : 2020-03-23 20: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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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는 일부만 가짜뉴스”… 타 언론사들과 차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폭스뉴스, 왜 필사적으로 또 어리석게도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애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에게 가장 우호적인 언론사로 알려진 폭스(FOX)를 향해 애증 섞인 감정을 드러냈다.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을 모조리 싸잡아 ‘가짜뉴스(Fake News)’라고 비난하면서 FOX에 대해선 ‘그 일부(some of FOX)’만이 가짜뉴스라고 차별화를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비판한 언론사들을 일일이 거명해가며 가짜뉴스라고 조롱했다. “나(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증오심에 사로잡혀 어떤 비용이라도 치르려 애쓴다. 그게 자기 스스로(언론사)를 파괴하고 있다는 걸 정녕 모르는가”라고 일갈했다.

 

구체적으로 CNN, MSNBC, ABC, NBC, CBS 같은 방송사와 뉴욕타임스(NYT), 그리고 워싱턴포스트(WP) 두 신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이 됐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편’이라고 부르며 아끼는 FOX에 대해선 다른 언론사와 달리 ‘FOX의 일부’라고 선을 그었다. FOX 일부는 가짜뉴스에 해당하지만 전체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어떻게든 FOX만은 다른 언론사와 차별대우를 함으로써 계속 자기 편에 묶어두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 미국 유수 언론사들을 싸잡아 가짜뉴스라고 부르면서도 FOX에 한해선 ‘그 일부(some of FOX)’만이 가짜뉴스로 해 차별성을 기했다. 트위터 캡처

그럼 FOX의 어떤 부분이 트럼프 대통령 마음에 안 든 걸까. 그는 “FOX의 일부는 필사적으로, 그리고 어리석게도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애쓴다”고 꼬집었다.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이란 문화적 다양성과 문화 상대주의를 보장하기 위해 인종·종교·성 등에 대한 차별적 표현을 금지하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다. ‘중립’과 ‘균형’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미국 사회의 지성인들은 언행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기까지 한다. 한때 대놓고 ‘우군’이라고 부르며 아끼던 FOX와 사이가 틀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FOX가 아무리 친(親)공화당 성향의 보수매체라고 해도 ‘중립’과 ‘균형’을 감안해 때로는 민주당 인사도 출연시키고 또 진보 성향의 주장을 소개할 때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이 점을 못 참는다.

 

그는 지난해 8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FOX는 더는 우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CNN은 “민주당 후보자나 정치 분석가들이 방송에 등장할 때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FOX에 불만을 드러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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