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떠오른 'SUPER MOON' KGC인삼공사 문성곤

김영훈 2020. 3. 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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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철옹성이다. 상대 주득점원은 매번 그의 수비에 혀를 내두른다. 리바운드를 잡을 때면, 언제 어디서든 그가 나타난다. 이제는 슛마저 던지는 족족 들어간다. 3점슛을 연이어 성공시킨 뒤, 그는 자신의 손을 쳐다봤다. 그리고 물었다. “괜찮니?”

프로5년차. 마침내 알을 깨고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문성곤의 이야기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하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그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딛고, 마침내 꽃 피우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바스켓코리아>에서 들어보았다.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반기를 서울 SK와 공동 1위로 마감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시 즌 중반 오세근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오히려 이후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KGC 특유의 수비 색깔을 만들어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던 크리스 맥컬러의 잠재력이 폭발했고, 베테랑과 영건들의 조화가 맞아 떨어지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달렸다. 

그 중에서도 이 선수의 활약을 빼놓고 KGC의 상승세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상무 전역 후 두 번째 시즌, 마침내 잠재력을 꽃 피우고 있는 포워드 문성곤이다. 문성곤은 올 시즌 35경기 평균 29분 59초 출전, 6.5점 4.9리바운드 1.5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헌도 682.38점으로 팀 내 3위에 올라 있다는 점이 문성곤의 올 시즌 활약을 증명한다. 

22일,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둔 KGC의 홈 안양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오전 훈련 후 식사를 마친 문성곤이 반갑게 기자를 맞아주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사무실 한 켠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KGC는 내일부터 후반기 일정이 시작되네요. 휴식기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는 시즌인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점, 웨이트에서 빠졌 던 점을 보강했어요. 몸 안 좋은 곳 치료하면서 보냈던 것 같아요. 전역한 형들(이재도, 전성현)과도 손발을 맞췄죠.

전반기를 서울 SK와 공동 1위로 마감했어요. 시즌 전, 이 정도 성적을 예상했나요? 
시즌 시작할 땐 모든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잡고 하죠. 부상자가 나오면서 흔들리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감독님 지도 하에 (양)희종이 형을 필두로 똘똘 뭉쳐서 성적을 만들어냈다는 게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초반엔 다소 어수선한 느낌도 있었는데, 어느샌가 수비 조직력이 강화된 것 같아요. 그 계기와 시점이 언제일까요? 
1라운드 땐 2~3경기 정도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못 잡은 것 같아요. 맞춰가는 단계라 생각해요. 그땐 (크리스) 맥컬러가 터지기 전이었고요. (브랜든) 브라운은 원래 잘하는 선수고, (양)희종이 형이나 (오)세근이 형이 잘해주고 있었는데 저나 (박)지훈이 등 밑에 서 못 받쳐줘서 힘든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2라운드부터 수비가 살아났죠. 저도 그렇고, 그때부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올 시즌 KGC가 ‘공격적인 수비’로 명성을 떨치고 있어요. 
감독님께서 부임하셨을 때부터 쭉 이어오던 수비에요. 스틸과 압박이 저희 컬러잖아요. 그 컬러를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저 사람이 뚫리면 내가 도와줘야겠다’는 마인드였어요. 서로 도와주자는 생각을 많이 했죠. 이건 저희의 수비 비법이지만, ‘두 명이 가는 한 이 있더라도 아무도 안 가지는 말자는 게 저희 마인드에요. 두 명이 한 사람에 몰리는 한이 있더라도, 아예 한 명도 안 가고 슛을 맞진 말자는 거죠. 체력적인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이)재도 형이나 (전)성현이 형이 왔으니까 체력적으로 세이브가 많이 될 것 같아요. 많이 힘들긴 해요. 한 경기 끝나면 곯아 떨어져요(웃음). 자면서 끙끙 앓기도 하고… 이제는 좀 더 강한 압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로테이션을 많이 돌 수 있으니까요. 

KGC는 지난 1월 8일 이재도와 전성현이 상무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선두 싸움에 탄력을 받게 됐다. 문성곤 또한 지난 2018-2019시즌 도중 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당시 KGC는 6강 싸움 중이었고, 결국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이재도, 전성현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도중 상무 전역 후 합류했었잖아요. 어땠나요? 
저는 형들과 조금 달랐어요. 그때도 플레이오프 싸움 중이긴 했지만 하위권이었죠. 지 금 형들은 저희가 상위권, 그것도 최상위권에 있을 때 온 거잖아요. 부담스러운 면이 있을 거에요. 상황적인 걸 빼놓고 보면, 그땐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서 6명(이승현, 허 웅, 김창모, 임동섭, 김준일)이 전역했는데, 그 중에 제일 잘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발전돼서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게 오버가 된 것도 있고, 잘 나온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상무 시절 이야기를 잠깐 들어볼 수 있을까요. 
우승(2016-2017시즌)한 직후에 들어갔기 때문에 처음엔 편했어요. 하나 해놓고 왔으니까 좀 쉬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그런데, 쉴 수 있는 위치가 아니더라고요. 여기서 쉬어버리면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 같았어요. 그냥 우승할 때처럼 15분 뛰는 식스맨으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휴가 나와서도 운동하고, 휴가 나가는 날 새벽에도 운동하고, 휴가 갔다 와서 야간에도 운동하고… (허)웅이랑 운동을 많이 했죠. 우승했다는 안도감도 있었지만, 그 뒤에 불안감이 컸던 것 같아요. 제 자리가 없이 왔잖아요. 자리를 한 군데라도 잡아놓고 왔으면 맘 편하게 몸 관리 잘해서 나갔을 거에요. 하지만 제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왔기 때문에 불안감이 많이 있었죠.

김승기 KGC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문성곤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가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두고 ‘홍길동 리바운드’라고 표현,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상대 주득점원에 대한 수비를 물어보면, 당연하다는 듯 문성곤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 감독에게 문성곤은 ‘에이스 스토퍼’, 그 자체였다. 

다시 올 시즌 이야기를 이어갈게요. 감독님께서 ‘홍길동 리바운드’라는 별명을 지어주셨어요. 
좋아요(웃음). 좋은 뜻이잖아요. 늘 생각하는 거지만, 제 최대 강점은 리바운드라고 생각해요. 리바운드 정말 잘 잡아서라기보다, 적재적소에 뛰어들어가서 리바운드 잡아내는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을 감독님께서 잘 봐주시는 것 같고요. 

리바운드할 때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나요? 혹은 기술이라던지? 
기술이라기 보단 저는 무조건 뛰어들어가요. 진짜 많이 힘들어요. 그래도 무조건 뛰어 들어가요. 의지가 있어야 잡아내는 것 같아요. 슛도 던져봐야 들어가잖아요. 하나 던지고 안 들어가면 성공률이 확 떨어지는데, 7개 던지고 3개 들어가면 성공률이 높아져요. 리바운드도 지속적으로 들어가다 보면 그만큼 잡아내는 것 같아요. 
또 하나는, 트레이너 형들이 몸을 잘 만들어주신 덕분에 힘에서 많이 안 밀리는 것 같아 요. 그래서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는 것 같아요. 데뷔 초까지만 해도 제가 힘이 있거나, 피지컬이 좋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프로에 온 뒤로 매일 트레이너 형들을 귀찮게 했죠. 신체 능력을 높이고 싶었어요. 

몸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요? 
일단 다치지 말아야 하니까 밸런스에 관한 걸 많이 했어요. 트레이너 형들한테 어떻게, 뭘 해야 하는지 많이 물어봤죠. 농구는 두 발로 점프를 뛰지만, 그 전에 한 발로 스텝을 잡잖아요. 한 발로 밸런스를 잡는 운동을 많이 했어요. 형들이 잘 알려주셨죠. 저는 대 학교 때 웨이트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어요. 매 겨울마다 두 달 동안 재활이랑 웨이트를 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이 정도면 안 밀리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근데 들어와 보니 전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신인 때 정말 그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때부터 트레이너 형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죠(웃음). 

수비할 때 특별히 집중하는 부분이 있나요? 
1대1 수비를 뚫리지 않는 건 너무나 기본적인 거고요. 저는 다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누가 뚫리더라도 내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게 가끔 오버될 때가 있긴 해요. 제가 들어가면 안 되는 타이밍인데, 들어갔다가 슛을 맞는 경우가 있죠.

그래도 감독님께서 가장 신뢰하는 수비수 중 한 명이에요. 
사실 부담이 되긴 해요. 상대 주득점원을 막아야 하니까요. 그래도 그만큼 저를 믿어주 시는 거잖아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해야죠. 

사이즈에 상관없이 상대 주득점원을 막다 보니, 그에 따른 노하우가 생겼을 것 같아요. 
큰 선수들은 자세가 높으니까 제가 낮춰서 움직여요. 작은 선수들은 그만큼 빠르니까 거리를 둬야 하고요. 큰 선수들은 몸으로 막아야 해요. (김)시래 형이나 (김)선형이 형 같은 작은 선수들은 정말 빠르잖아요. 거리를 두고 막으려고 하죠. 

특별히 수비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신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양)희종이 형한테 조언을 많이 얻어요.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많이 받죠. 형이 해주신 모든 말씀이 다 조언이 됐던 것 같아요.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많이 배웠죠. 리바운드도 (양)희종이 형이 많이 알려주셨고요. 형과 같은 팀인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문성곤의 수비력은 그가 상무에 입대하기 전인 2016-2017시즌에도 정평이 나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눈을 떴다. 지난 1월 4일 부산 KT와 경기 에서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고, 다음 경기인 7일 삼성전에선 3점슛 6개를 폭발, 개인 최다 3점슛 기록을 경신했다. 슛을 성공시킨 뒤 자신의 손을 쳐다보는 ‘핫 핸드 세리머니’ 또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수비와 별개로 이제는 공격력까지 일취월장했어요. 특히 3점슛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은데, 비결이 뭘까요? 
던질 때 마음가짐이나 밸런스가 달라진 것 같아요. 슛감은 연습에 비례하는 거니까, 연습을 많이 할 뿐이죠. 그러다 보면 감이 잡히니까요. 사실 지금도 슛에 대해선 조심스러워요. 슛은 언제든 안 들어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것보단 연습을 많이 했고, 경기 중에 슛을 던지는 마인드가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슛을 성공시킨 뒤에 손을 쳐다보는 ‘핫 핸드 세리머니’가 이슈가 됐어요. 준비한 건가요? 
그건 진짜 신기해서 그랬어요. 옛날에 샤킬 오닐 선수가 자유투를 넣으면 손을 쳐다봤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도 제가 신기해서 쳐다봤어요. 준비한 건 전혀 아니었어요. ‘뭐야?’ 이런 생각이었죠. 

걸출한 수비에 외곽슛 능력까지. 문성곤은 올 시즌 KBL을 대표하는 3&D(3 points & Defense, 3점슛과 수비에 능한 선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문성곤이 처음부터 이런 유형의 선수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 문성곤은 아마추어 시절 소문난 ‘슈터’였다. 최고의 득점원이자 에이스였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차지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프로 커리어 초반 슈팅력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수비 롤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 플레이를 보면 3&D의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전 슈터를 하고 싶었어요. 대학 때 좀 흔들렸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난 공격수다, 내 장점은 3점슛이다’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대학 때부터 바뀌어서 프로로 넘어온 거죠. 2학년 때부터 슛폼을 바꾸면서 침체기가 온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다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공격수에서 수비수가 된다는 건 더더욱. 
어릴 땐 득점하는 게 제일 쉬웠으니까요. 세계 대회를 나가도 득점이 제일 쉬웠어요. 근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살아남기 위해 수비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살 수 있는 길이 열렸죠. 그 길에서 연습하다 보니 슛이라는 큰 길이 하나 더 생겼고요. 그 길이 같이 모이다 보니까 이렇게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3&D라고 콕 집기 보다는, 믿음직한 포워드가 되고 싶어요. 슛을 던져도 곧잘 넣고, 수비도 잘하고, 리바운드도 잘하는 포워드가 되고 싶어요. 

아무래도 전체 1순위라는 게 선수 생활 초반에 부담이 됐을까요. 
당시에 조롱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상 확정적인 1순위였는데, 막상 뚜껑이 열리니까 경기를 못 나오잖아요. 우리 팀에 1순위로 들어온 형들이 다 신인상을 탔었어요(2010년 박찬희, 2011년 오세근). 제가 세 번째로 뽑은 1순위였는데, 후보에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 됐잖아요. 그땐 많이 힘들었어요.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그런 상황은 상상할 수 없었으니까요. 
제가 해내면 (비난은) 없어지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아직까지 많더라고요(웃음). 덜 해냈다는 거죠. 실력으로 보여주면 (비난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인상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대학 때도 못 받았었거든요. 하지만, 졸업할 때 MVP를 탔어요. 프로에서도 신인상은 못 탔지만, 은퇴할 때 MVP 타지 않을까요(웃음). 시작이 미약하더라도, 끝은 창대하게. 하하.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의 마음가짐과 현재 마음가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신인 때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질 시간이 없었어요. 전 항상 준비하고 있었고, 들어가면 1~2분 뛰고… 눈 깜짝하면 경기가 끝나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땐 딱히 많은 생각을 하 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재밌고, 신나요.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요즘엔 정말 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말을 이해하게 됐죠. 

KGC는 이제 본격적으로 선두 경쟁을 시작한다. 사실 김승기 감독의 시선은 다음 시즌 을 향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걸 어쩌겠는가. 물론 쉬운 싸움은 아니다. SK를 비롯해, 두경민의 복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주 DB까지 버티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도, 문성곤을 비롯한 KGC 선수들도 자신감이 가득하다(인터뷰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인터뷰 당시는 1월 말이었다. 현재는 부상자도 모두 복귀해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KGC이다). 

감독님께선 사실 올 시즌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어느덧 선두 싸움을 하고 있잖아요. 
선수들도 욕심이 날 것 같은데. 욕심나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욕심을 낸다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잘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길 건 이기고 가자는 생각이 있죠. 어쨌든 우승할 수 있는 적기는 다음 시즌이라고 봐요. (오)세근이 형이 재활 잘해서 돌아올 거고, (박)지훈이가 입대를 준비하긴 하지만 (이)재도 형이나 (전)성현이 형 등 완전체 전력으로 준비하는 시즌이니까요. 올 시즌 혹은 다음 시즌 안에 성적을 내야 할 것 같아요.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을 보고 가야죠. 사실 부담이 많아요. 승차가 얼마 나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그래도 기회가 왔잖아요. 기회가 왔을 땐 잡아야죠. 

마지막으로 후반기 각오 부탁드립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이 한 마디에 함축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팀이 저로 인해 좀 더 편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똑같아요. 누가 슛 던지면 들어가고, 누가 공격하면 막아내고, 찬스 나면 자신 있게 던지고… 그게 제 임무고, 해야 할 역할이니까요. 그리고… 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최근 저희 팀과 관련해 여러 일들이 있었잖아요.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단장님 이하 감독님, 코치님, 주장 (양)희종이 형 필두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열심히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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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BL

김영훈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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