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속에 방치된 중고폰..어디서 팔고, 얼마나 받을 수 있나?

박형수 2020. 3. 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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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거래 시장에 객관적인 가격과 품질 보증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픽사베이]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는 직장인 김현주(34·서울 동작구)씨는 지금 '갤럭시 폴드 5G'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상 서랍 속에는 쌓아놓은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찜찜합니다. 김씨는 "4대나 되는데 그중 2대는 전원도 잘 들어오고 외관도 멀쩡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솔직히 그냥 두기는 아깝다"면서도 "내다 팔고 싶어도 어디서 얼마에 팔지 몰라 그냥 방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혹시 김씨처럼 서랍 속, 장롱 속에 방치된 스마트폰을 갖고 있나요? 중고 스마트폰 내다 파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개인간 거래는 빠르고 간편하지만 신뢰도 낮아
=중고폰은 중고나라·번개장터같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할 수 있다.

=판매를 원하는 개인이 물건과 가격을 올려놓고, 구매를 원하는 개인이 연락해 값을 지불하고, 택배로 물건을 보내고 받는 구조다.

=가격 책정의 객관성이나 물건의 결함을 확인받기는 쉽지 않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싸게 판매한다고 올려놓고 구매자가 입금하면 벽돌을 넣어 보내는 등 사기 사건도 있다.


#개인간 거래 가격·결함 보완…세티즌·소녀폰·폰사요몰
=개인간 거래의 '객관적인 가격 책정' '제품 결함 확인' 등의 문제를 해결한 플랫폼도 있다.

=세티즌·소녀폰·폰사요몰 등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결제인증업체, 즉 피지사를 끼워 넣었다.

=구매자가 대금을 결제하면 곧바로 물건을 받지만, 결제대금은 피지사가 일주일간 보관하다. 구매자가 제품을 받아 확인한 뒤, 피지사에 묶여 있던 결제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된다.

=이들 업체는 또 스마트폰별 시세도 날마다 업데이트한다. 시세는 모델별로 현재까지 누적된 거래 데이터를 모아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통신사도 중고폰 거래 나서…바른폰·민팃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는 중고폰 유통 플랫폼 '바른폰'을 운영한다. 바른폰은 개인한테 중고폰을 매입하기도 하고, 플랫폼에서 개인간 거래도 가능하다.

=바른폰에서 거래되는 중고폰은 13가지 품질 확인을 거친다. EX) 분실폰 여부, 버튼 작동, 화면 터치 기능, 벨소리, 진동, 스피커, 전면 카메라, 후면 카메라, 블루투스, 통화, 화면 밝기 조절, 와이파이, 충전 기능 등

=품질확인서를 만들어 6개월간 품질 보증, 7일 이내 무료 반품 서비스도 제공한다.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공장 초기화도 진행한다.

=중고폰 ATM기인 민팃도 있다. 판매자가 중고폰을 민팃ATM기에 접촉하면 시세를 보여준다. 중고폰을 ATM기에 넣으면 제시했던 시세만큼의 기기값이 나온다.

=KT와 LG유플러스 대리점도 중고폰을 매입한다.

민팃은 판매를 원하는 기기를 ATM에 넣으면 3분 이내에 외관 상태와 성능을 점검해주고, 인공지능 가격산정 시스템을 통해 최고 수준의 매입 금액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연합뉴스


#사이트별로 시세 제각각…가격·신뢰도 비교해 거래해야
=똑같은 중고폰도 사이트마다 시세가 제각각이다. 18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10+(512GB)의 경우, 중고나라에서는 52만8000원 안팎, 세티즌에선 67만6000원, 바른폰은 38만5000원, LG유플러스 대리점은 40만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중고폰 거래를 하다 보면 처음에 무조건 높은 가격을 제시한 뒤 후려치기를 하거나, 개인정보 유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시세는 물론 결제방식의 안정성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 등을 잘 판단해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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