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방법' 정지소 "첫 드라마 주연, 부담감 보단 신기해"

신영은 2020. 3. 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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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법`에서 10대 방법사 백소진 역을 열연한 배우 정지소. 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요즘 제일 핫한 배우가 있다면 바로 정지소(20)가 아닐까. 정지소는 영화 ‘기생충’에 이어 첫 드라마 주연작 ‘방법’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tvN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첫 드라마 작가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지소는 저주를 거는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 역을 맡았다. 특히 ‘방법’은 정지소의 첫 드라마 주연작. 정지소는 어머니를 잃고 원수에게 복수하려는 강력한 염원을 가진 인물의 캐릭터 서사를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부담감도 크지 않았을까.

정지소는 첫 드라마 주연작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특별히 힘들진 않았다. 부담감을 느낄 새가 없었다. 다 신기했다. 연상호 작가님, 김용완 감독님, 성동일, 조민수, 엄지원 선배님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특히 엄지원 선배님은 ‘불량남녀’에 출연할 때부터 작품을 다 챙겨볼 정도로 팬이었다. 그래서 ‘나는 연기하러 왔지 놀러온게 아니야’라고 마인드 컨트롤하기 바빴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소는 어떻게 ‘방법’에 함께하게 됐을까. ‘방법’ 제작 소식을 듣고 소속사서 제작사로 프로필을 보냈고, 마침 같은 날 캐스팅 디렉터에게 오디션 제안 연락을 받았다고.

정지소는 ‘방법’에 출연하고 싶은 강한 의지에 집에 있는 교복을 공수해 교복을 입고 최종 오디션에 임했다고. 정지소는 “오디션을 3~4번 본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아직도 제가 왜 뽑혔는지 의문이다. 단지 현장에서 힘이 없을 때 감독님께서 ‘나는 오디션에서 네가 연기할 때 너만의 에너지를 봤다’고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지소는 10대 방법사 백소진 역을 연기하기 위해 긴 머리를 쇼트커트로 잘라 확 변신했다. 사진|tvN
정지소는 ‘방법’의 방법사 백소진을 연기하기 위해 길었던 머리카락을 정리, 쇼트 커트로 강렬하게 변신했다. 정지소는 “감독님께서 오디션 때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다. ‘삭발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냐’길래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백소진 배역이 너무 연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백소진은 방법하고 싶은 인물의 물건이나 당사자를 직접 만져 저주를 내리는 캐릭터. 정지소는 영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참고하며 백소진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그는 “감독님 사무실에 가서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오랫동안 나눴다. 영화 ‘패닉룸’, ‘렛미인’을 참고하라고 추천해주셨다. 또 개인적으로 주술하는 장면은 ‘학원 앨리스’라는 애니메이션을 참고했다. 흔하지 않은 캐릭터기 때문에 뻔하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그로 인해 호평을 받았지만 정지소는 작품과 연기에 대한 칭찬을 제작진에게 돌렸다. 그는 “연기보다는 CG나 음향효과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직접 연기를 한 사람으로서, 잘한건가 헷갈릴 때가 많았는데 방송을 보면 정말 있어보이더라. 첫방송 때부터 느낀건데 호평은 100% 연출 덕 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지소는 ‘방법’에서 성동일, 조민수, 엄지원 등 대표 베테랑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2012년 데뷔한 아역출신 배우 정지소에게도 이들과의 연기 호흡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을 터.

정지소는 “선배들 사이에서 내가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어려운 게 있으면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또 연기하는 걸 보면서 상황에 몰입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고,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방법’의 세계관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계속된다. 연상호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방법’의 후속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방법’을 제작할 계획”이라면서 “시나리오는 다 쓴 상황이고 드라마 ‘방법’의 연출을 맡았던 김용완 감독이 연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지소 역시 영화 ‘방법’ 제작에 함께하게 될까. 정지소는 “아직은 따로 얘기를 들은 건 없다”고 밝힌 뒤 “출연할 수 있다면 꼭 함께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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