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면 뭐 하나.. K리그, 축구 게임으로 '랜선 개막전'

문현웅 기자 2020. 3. 1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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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중단에 볼거리 줄자 연맹·구단, 온라인으로 팬심잡기
1만3000여명 유튜브 등서 시청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온라인 축구 게임. 윤태진 아나운서가 수원 삼성, 배성재 아나운서가 전북 현대를 맡아 대결했다. /나미춘 유튜브

"골키퍼는 유시 야스켈라이넨(45),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31·마요르카)과 스튜어트 홀덴(35)을 꼽을 수 있겠네요."

울산 현대가 16일 유튜브 등 구단 공식 채널에 공개한 '쉬면뭐하니?' 영상에서 이청용(32)이 함께 뛴 선수들로 짠 '베스트 11' 중 일부다. 울산 관계자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선수들과 팬이 만나기 어려워졌으니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소통해 보고자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4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2020시즌 개막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같은 달 26일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도 미룬다고 발표했다. 리그 전체가 '올 스톱' 되며 볼거리가 줄자 연맹과 구단들은 흩어지는 팬심을 붙들기 위해 선수와 팬 사이 '오작교' 놓기에 힘쓰고 있다.

연맹은 지난 7일 '랜선 개막전'을 열었다. 애초 개막전으로 예정됐다 미뤄진 전북-수원, 울산-서울, 대구-강원 경기를 온라인 축구 게임으로 대신한 행사다. 팬 1만3000여명이 트위치와 유튜브에 동시 접속해 게임 생중계를 지켜봤다. 연맹은 선수들이 출연한 홈트레이닝 영상으로 국민의 운동 참여를 돕는 'K리그 선수들과 함께하는 랜선운동'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첫 영상은 오는 23일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23일 팬 6000여명과 함께 아프리카TV 생중계로 '온라인 출정식'을 했다. FC서울은 11일 주세종(30), 한찬희(23), 김주성(20)이 유튜브 라이브 콘텐츠에 출연해 약 40분 동안 팬들의 각종 질문에 직접 답했다. 전북 현대는 17일 팬이 물은 내용을 바탕으로 전북의 축구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북현대 축구 톡톡' 영상을 공개했다.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대구FC 관계자는 "기혼자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외부 접근을 차단해둔 클럽하우스에 머무르며 훈련한다"며 "경기 감각은 선수들을 둘로 나눠 청백전을 치르며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 머무르며 훈련 중인 FC 서울은 1주일에 한 번꼴로 대학팀을 섭외해 비공개 연습경기를 벌이고 있다.

농구나 배구와는 달리 '외국인 선수' 이탈은 없었다. 오히려 K리그2 부천FC와 전남 드래곤즈는 최근 브라질 선수 한 명씩을 추가 영입했다. 에드가 실바(33·대구·브라질)는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에 와 있는 데다 이곳(대구) 확진자가 가장 많아 걱정은 했었다"며 "하지만 한국의 방역망과 팀의 관리 시스템을 굳게 믿고 훈련에 힘쓰는 중이다"고 했다.

리그 개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맹은 일정이 정해지면 최소 열흘 전에 각 구단과 팬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달 대표자회의에서 개막 일정 결정권을 이사회에 일임했다"며 "유선을 활용해 구단·이사진과 수시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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