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성 목사 "예배가 교회의 필수란 생각은 천박..부끄럽고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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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목사가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통적 예배가 교회의 전부인 양 생각하는 건 천박한 신앙"이라고 지적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8일 정부와 경기도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예배를 강행하다 목사 부부를 포함한 신도 49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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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목사가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통적 예배가 교회의 전부인 양 생각하는 건 천박한 신앙"이라고 지적했다.
방 목사는 1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부가 종교계를 존중해 예배를 강제가 아닌 부탁으로 자제를 시키고 있는데 유독 개신교 교회 중 많은 교회가 독단적으로 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의 심각성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교회가 솔선수범하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하는데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게 참담하다"며 "예배나 미사, 불교 예불 등이 종교단체에서 중요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게 교회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왜곡된 신학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경 말씀에 '모이기를 힘쓰라'라고 하지만, 그것에 반대로 성경에는 '나는 제사를 원치 않고 긍휼을 원한다', '의와 공평을 행하는 것이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하나님은 기뻐하신다'란 말씀이 더 많다"며 "그런데 이렇게 집단적 예배를 강조해서 한국 교회가 성장하다 보니 정작 예배의 본질이나 성도들이 정의로운 삶을 신앙에 맞게 살아가는 걸 잃어버리게 한다는 걸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들여다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 대해서는 "(은혜의강 교회는)어려우신 분이나 환자, 심신이 힘든 분들이 신앙으로 또는 기도로 안수를 고친다는 소문이 있는 교회"라며 "신앙에서 필요한 영역이기는 하나 이 세계에 몰두하다 보면 상식적인 수준이 무너지게 되고, 오히려 치유를 받으러 오신 분들이 좌절감과 절망감에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8일 정부와 경기도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예배를 강행하다 목사 부부를 포함한 신도 49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와 더불어 신도의 아들과 접촉 주민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은혜의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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