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코로나19와 자산시장의 위기

2020. 3. 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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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이제부터 경제위기가 시작될 것 같다는 공포감도 크다.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자산시장 위기를 크게 걱정해 왔다.

우리 자산시장도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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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이제부터 경제위기가 시작될 것 같다는 공포감도 크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다가올 경제위기를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자산시장 위기를 크게 걱정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오랫동안 거품이 누적됐고, 이제는 자산가격이 ‘너무 높아서 떨어뜨릴 수 없는’ 지경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미국 경제만 해도 자산가격 하락 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었고, 작년 세 차례에 걸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도 자산가격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평가한다. 최근에 미국 연준이 단행한 두 차례의 금리 인하도 주식시장의 안정효과는 없었지만, 추가적인 자산가격 하락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제 전 세계는 주식 다음으로 부동산 가격의 급락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복합적인 변수가 작용한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경제위기의 방아쇠를 당겼다면, 두 번째는 급격한 유가 하락이다. 배럴당 50∼60달러 수준이던 유가는 30∼40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지금은 또 다른 경제위기의 방아쇠가 당겨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크다.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과 금융시장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의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 부채 규모는 약 200억 달러다.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 투자했던 부동산을 매입금액보다 싼 가격에 처분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자본이 글로벌 부동산시장에서 더 큰 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지난 2월에는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그룹(恒大集團)이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와 빌딩을 25∼38%나 할인해서 판매했다. 연초부터 2개월 이상 공사가 중단되거나 선분양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다 보니 중국 건설업체들은 올해만 105개사가 파산신청을 했다. 건설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제조업 부진으로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 사례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야기되던 ‘중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과거와 같은 V자 모양의 경기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던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도 이번에는 큰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효과는 크지 않다. 미국은 신속하게 ‘빅컷’으로 불리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두 차례나 했지만, 마이너스금리(-0.5%) 상태인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

우리 자산시장도 위기를 맞이했다. 이미 건설주는 상대적으로 더 큰 폭락이 이뤄졌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더 낮아진다면, 건설투자는 당초 전망보다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위축세나 주택시장의 거래량 급감 및 가격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자산시장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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