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새 학기 개강을 연기했던 부산지역 대학들이 16일 일제히 개강했지만 강의 진행을 두고 대학마다 온도 차가 났다. 

부산대는 자체 온라인 강의 시스템인 ‘플라토’를 통해 실시간 화상강의를 비롯한 출석 확인과 과제물 제출 등의 학사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한꺼번에 시스템에 접속하면서 접속이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수시로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접속을 못 한 학생들이 출석 체크를 제대로 못 하는가 하면 접속했더라도 동영상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빈번했다.

학생들은 SNS를 통해 '시스템이 먹통이라 출석조차 못 했다', '동영상 수업이 자주 끊긴다', '프로그래밍 코드를 수정해야 한다는 문구가 뜬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만을 나타냈다.

부산대 관계자는 "서버 용량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며 “긴급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아대는 지난해 도입한 LMS 시스템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으나 접속 불량 등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부경대도 최근 온라인 강의를 위해 기존 2대의 서버를 4대로 증설하고 20명의 영상 제작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온라인 강의 제작지원단을 꾸리는 등 사전준비로 문제 발생을 차단했다.

부경대 관계자는 “전 과목 온라인 강의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충실한 강의를 제공하고자 교수들과 직원들이 밤늦게까지 강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성대도 개강 첫날 별다른 사고 없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학생들의 수업이 몰려있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접속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고 시스템 운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안전한 방법을 택한 대학도 있었다. 신라대는 실시간 동영상 강의보다 사전에 녹화된 강의자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