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 임주환 "옥택연, 소중한 사람 잃어보면 알게 될 거야"[TV보고서]

뉴스엔 2020. 3. 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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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할 말 때문에 너도 20년 동안 고통스러웠겠지."

건물 옥상 끝에 선 구도경(임주환 분)은 예언됐던 죽음의 순간에서 예언가 김태평(옥택연 분)의 고통을 이해했다.

그럼에도 고통스러웠던 본인의 삶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며 구도경은 끝내 김태평에게 마지막 아픈 말을 내뱉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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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위부터 임주환 옥택연 이연희

[뉴스엔 최유진 기자]

"내가 이제 할 말 때문에 너도 20년 동안 고통스러웠겠지."

건물 옥상 끝에 선 구도경(임주환 분)은 예언됐던 죽음의 순간에서 예언가 김태평(옥택연 분)의 고통을 이해했다. 그럼에도 고통스러웠던 본인의 삶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며 구도경은 끝내 김태평에게 마지막 아픈 말을 내뱉어야만 했다.

"근데 너도 소중한 사람을 잃어보면 알게 될 거야. 넌 절대 못 찾아. 서준영."

MBC 드라마 '더 게임: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 죽음의 순간 직전을 본다는 김태평이 매번 봐오던 바로 그 장면이지만 1월22일 방송된 첫 회에서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더 게임' 작가 이지효는 이 장면을 위해 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15차례에 걸쳐 시청자들을 설득해 온 것 같다.

3월11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더 게임:0시를 향하여' (극본 이지효/ 연출 장준호, 노영섭) 29, 30회에 건물 옥상에 선 구도경이 김태평과 대치했다. 20년 전 김태평이 예견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구도경이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김태평은 총알보다 빠르게 달려가 그의 죽음을 막았다.

이날 방송 직후 실시간 댓글 창에는 구도경을 연민하는 댓글과 김태평을 응원하는 글이 쏟아지며 대치된 두 사람 상황처럼 대립이 발생했다.

의도치 않은 상황이 연속되며 점점 살인마로 변해버린 구도경이 안쓰럽다는 의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증거를 조작한 경찰 탓에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아버지와 어린 나이에 많은 사람들에 손가락질 받는 구도경의 박복한 삶에 극중 범죄자지만 연민이 간다는 시청자들 반응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반면 구도경은 본인이 살인자로 변한 이유를 '김태평의 예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죽음을 예견하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김태평을 손가락질 할 수도 없다. 구도경에게 살인자가 돼 죽을 것임을 예견한 김태평 역시 당시엔 나이가 어렸다는 점과 본인의 능력으로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는 부분에서 그의 행동을 틀렸다고 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들도 있었다.

'더 게임'은 범죄 스릴러 장르 드라마로 범인과 그를 잡으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범죄 스릴러의 경우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이 누군지 그 색이 명확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더 게임'은 뻔한 클리셰를 따라가지 않았다.

등장인물들을 단순하게 선과 악으로만 나눴다면 주인공 편에서 다른 쪽을 비난하기에 쉬울지 모른다. 혹은 주인공보가 매력적인 악역이라면 그를 그렇게 만든 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작품이 됐을 수도 있다. '더 게임'은 쉬운 길을 두고 양쪽 의견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작가는 구도경과 김태평의 행동을 각각 시청자들에 이해시키기 위해서 15회라는 긴 드라마 호흡에 맞춰 꾸준히 시청자들을 설득해왔다. 다만 설득 과정이 감성에 의지했을 뿐 이성적인 근거에 의한 접근이 아니었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 게임'은 구도경과 대립 후 김태평이 서준영(이연희 분)을 찾을 수 있을지를 두고 마지막 회(31회,32회)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주인공들은 각각 어떤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MBC 수목 드라마 '더 게임:0시를 향하여'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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