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대중교통 이용 집단감염 우려.."접촉자 사실상 가려내기 어려워"

이동준 입력 2020. 3. 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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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져 2차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방대본과 각 지차체 발표에 따르면 콜센터 직원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매우 혼잡한 출퇴근길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할 수 밖에 없어 2차, 3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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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택·유연근무 등 필요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을 넘은 11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직장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져 2차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대중교통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가려내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현황은 서울 구로구 콜센터 내 집단감염과 대구에서 131의 추가 확진이 확인되면서 775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콜센터를 중심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사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출퇴근길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방대본과 각 지차체 발표에 따르면 콜센터 직원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매우 혼잡한 출퇴근길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할 수 밖에 없어 2차, 3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대중교통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가려내기는 사실상 어려워 코로나19 조기 발견이나 검사가 어렵다는 점이다.

윤태포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대중교통에서 확진자) 접촉자를 가려내기는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기본적인 의견”이라며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1호선 하루 2만여명 이용..코로나19 지역감염 대응해야
1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신도림동 콜센터 확진자 중 인천에 거주하는 13명은 5~6일 양일간 모두 서울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콜센터가 위치한 곳은 1호선 구로역과 2호선 신도림역 사이로 구로역의 경우 매월 승하차 인원만 평균 1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하루평균 승하차 인원은 2만여명이다.

신도림역은 구로역보다는 콜센터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이여서 이용 규모는 훨씬 크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신도림역은 월 평균 승하차 인원만 300만명에 이른다. 2월 기준 약 271만명이 신도림역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콜센터 소속 확진자 90명의 동선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부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 확인되면서 일부 승객은 마스크를 두 개씩 덧대어 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이 제일 문제지만 지금 상태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 철저히 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말했다. 밀접접촉을 피하는 게 가장 좋지만 출근 등으로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개인위생 관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신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은 “구로 콜센터의 경우 아직 감염원 특정이 되지 않았다”며 “이분들의 행동반경 등을 봤을 때 지역사회 감염 여부를 논할 게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예방조치로 밀집된 사업장이나 장소, 시설 등에 대해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 코로나19 예방 대책 마련”
한편 직장 내 집단감염과 출퇴근길 2차 3차 감염 우려에 따라 정부는 콜센터처럼 많은 사람이 밀집해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을 특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밀집사업장을 고위험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밀집사업장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온라인을 활용한 근무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또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조정하거나 사무실 좌석의 간격을 넓히고 ▲증상이 있는 근로자의 경우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같은 사업장의 유형별 감염관리 지침을 마련해 각 사업장에 배포하기로 했다. 다만 지침일 뿐 강제성은 없어 사업주들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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