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석 노보믹스 사장 "위암 예후진단 키트로 맞춤치료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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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예후 분자진단 키트 첫 개발
환자별 항암제 효과 알 수 있어
맞춤 치료제 개발에 도움 기대
"지금까지 240억원 투자 유치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목표"
환자별 항암제 효과 알 수 있어
맞춤 치료제 개발에 도움 기대
"지금까지 240억원 투자 유치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목표"

노형석 노보믹스 사장은 “현재 위암 2~3기 환자들은 절제술 이후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표준 치료지만 분자진단을 활용하면 환자 예후와 항암제 투여에 따른 이득 분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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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믹스는 연세대 교수인 허용민(영상의학과), 백순명(연세의생명연구원장), 정재호(외과), 노성훈(강남세브란스병원 특임교수) 교수가 2010년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대표는 허 교수가 맡고 있다. 노 교수는 위암 환자의 위 절제술 1만 건 집도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해당 분야의 권위자다. 대우인터내셔널 등에서 경험을 쌓은 노 사장은 창업 초기 합류해 경영 및 마케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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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2~3기 환자가 절제술을 하면 검체를 확보한 뒤 암조직을 채취한다. 병원에서 옮겨진 암조직에서 전령(m)RNA를 추출해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으로 유전자 발현량을 측정한다.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뒤 작성된 보고서를 의료진에 전달하면 의료진이 향후 암 재발 및 전이 가능성, 항암제 투여 방향을 판단해 환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노보믹스는 예후예측 진단키트로 과거 위암 수술 및 치료를 했던 사람의 임상자료를 분석한 뒤 이를 환자들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하는 후향적 임상시험을 했다. 650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344명은 항암제 편익 없음, 281명은 항암제 편익 있음으로 분류됐다. 항암제 편익 없음 그룹에서 항암제를 투여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72.9%였으며, 항암제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도 72.5%를 기록했다. 반면 항암제 편익 있음 그룹에서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였지만 항암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64.5%로 떨어졌다. 노 사장은 “위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을 명확하게 구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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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믹스의 연구개발 결과는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2018년 절제 가능한 위암에서 항암요법 반응에 대한 예측 테스트라는 제목의 논문이 세계 3대 임상 의학저널 중 하나인 란셋온콜로지에 실렸다. 보건복지부의 1호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돼 오는 4~5월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12개 의료기관에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노보믹스는 연내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노 사장은 “4개 투자기관이 노보믹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초기 단계부터 상장 전까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위암 1기와 4기뿐 아니라 대장암과 유방암까지 분석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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