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사무공간서 창의적 R&D '올인'.. 남다른 결실 보다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김건호 2020. 3. 1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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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공간 가치 창조 선도하는 '퍼시스' / 가구연구소 '스튜디오 원' / 1층은 자유로운 소통·교류 '오픈공간' / 지하엔 아이디어를 즉각 실험 '목업실' / 발빠른 피드백으로 소비자 니즈 반영 / 세계 3대 디자인상 40건 수상 등 성과 / 가구 기업의 업무 환경은.. / "어떤 공간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 고민 / 몰입과 소통 초점.. 오피스 공간 리뉴얼 / 모바일 업무 등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 / 로비에 '생각의 정원' 퍼시스 정체성으로
가구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일하는 회사 책상에서부터 퇴근 후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거실의 소파와 주방의 식탁, 하루를 마무리하는 침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은 가구와 함께한다. 그렇기에 가구산업은 소비자들에게 밀접하면서도 창의적이어야 하고, 소비자들의 니즈(요구)를 발 빠르게 따라가야 한다. 퍼시스그룹은 가구연구소인 ‘스튜디오 원’과 감각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창의적인 연구개발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한 발짝 앞서 선도하고 있다.
◆‘가구를 연구하다’… ‘퍼시스 스튜디오 원’

사람들은 가구를 만드는 회사의 사무용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휩쓴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쓰는 가구와 인테리어는 ‘혁신’이다.

10일 찾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퍼시스 가구연구소 스튜디오 원에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오픈 공간을 만나볼 수 있었다.

먼저 보이는 1층 오픈 커뮤니티 공간은 연구소 전체 허브가 되는 소통의 장이다. 전 직원이 모여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안건을 공유하고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다. 탕비 공간을 중심에 둬 직원들이 소속을 떠나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했다. 각각의 업무공간으로 이루어진 3~5층 입구에 직원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공간을 만든 이유도 같다. 이동 중에 다른 소속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빈도를 높인 것이다. 조직 간의 소통만이 아니라 리더와 팀원 간의 소통 장벽 또한 낮추었다. 리더의 자리를 오피스 한가운데 개방된 공간에 위치시켜 누구나 접근이 용이하도록 했다.

스튜디오 원 관계자는 “어느 조직보다 자유롭게 발상하고 이를 즉각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혁신의 공간으로 연구소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실제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지하 1층에 만든 목업 공간과 CMF(컬러·소재·마감) 라이브러리로 구성됐다.

직원들은 이전까지 사무실 한켠, 공장 등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목업(mockup·실물모형) 작업을 업무공간 가까운 곳에서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다. 다양한 공구와 자재, 3차원(D) 프린트가 있는 이 목업 공간은 연구소 직원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곳이기도 하다. 목업 테이블 곁에 모니터를 설치한 것도 데이터를 동시에 확인하며 정교한 작업을 이어가기 위한 직원들의 요구였다고 한다. 시제품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위해 품평실을 1층에 마련한 점에서도 스튜디오 원이 중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창의적 연구개발을 통한 퍼시스의 노력은 성과로 나온다. 스튜디오 원을 통해 만들어진 퍼시스의 각종 가구는 세계 3대 디자인상(독일 reddot, 독일 iF, 미국 IDEA)에서 수상 이력만 40건에 달한다. 특히 퍼시스의 오피스 시스템 ‘인에이블(enAble)’ 시리즈와 ‘플레이웍스(PLAYWORKS)’가 국내 가구 업계에서는 단일 제품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며 퍼시스그룹 연구소의 독보적인 위상을 다시금 떨쳤다.
이 같은 창의적인 디자인연구소를 필두로 퍼시스그룹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사무가구 전문 브랜드인 퍼시스가 2018년 매출액 315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1%, 20.3% 성장했다.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 역시 2018년 매출액 2224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6%, 216.6% 늘었다.
퍼시스 로비 ‘생각의 정원’
◆모든 가치 창의에 집중, 퍼시스 ‘생각의 정원’

최근 조직 구성원의 업무 효율성 향상 및 기업문화 구축은 물론 기업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창의·혁신적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사무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퍼시스는 사무환경 전문 기업으로서 본사 직원들의 창의성과 혁신을 위해 업무공간을 몰입과 소통에 초점을 맞춰 구성하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가구를 만드는 기업인 퍼시스는 본사 공간과 쇼룸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나가는 ‘오피스 공간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퍼시스는 사내 어디서나 근무 가능한 모바일 업무환경, 회의실 예약과 사무자동화(OA) 기기 활용을 지원하는 시스템 등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해 왔다.

새로운 공간이 주는 변화는 크다. 퍼시스는 다니고 싶은 직장, 일하고 싶은 사무실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2016년 퍼시스의 로비 ‘생각의 정원’을 시작으로, 2017년 워킹쇼룸 광화문센터, 2018년 통합 연구소 공간 스튜디오 원, 2019년 퍼시스 본사 업무공간까지 리뉴얼을 진행했다.

생각의 정원은 단순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직원들이 머리를 식히고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 라운지로써 영감이 가득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작업 공간, 퍼시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공간으로 조성했다.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지점이 바로 생각의 정원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로비가 그저 스쳐 지나가거나 기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생각의 정원은 직원들이 실제로 편하게 머물고 생각할 수 있는 생활공간이자 퍼시스만의 가치를 담아낸 공간이다. 생각의 정원을 통해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공간을 선택해서 일하는 데 익숙해졌고 자연스럽게 모바일 업무환경이 자리 잡았다.

퍼시스는 향후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조직시스템 안에서 단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권수범 퍼시스 ‘스튜디오 원’ 수석… “세계시장서 통할 수 있는 독창적인 제품 선보일 것”  

“무엇보다 사람과 공간을 고민하고, 사람들 곁에 있어야 하는 디자인을 발견하는 게 목표입니다.”

퍼시스의 원동력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한 발 빠른 판단과 끊임없는 디자인 연구에서 나온다. 특히 이러한 퍼시스그룹 디자인의 선두에는 통합가구 연구소인 ‘스튜디오 원’이 있다.
10일 만난 퍼시스그룹 가구연구소 스튜디오 원의 권수범(사진) 수석(상무)은 “스튜디오 원은 사람과 공간을 위한 창조적인 솔루션을 찾아 일류 가구연구소가 되고자 하는 비전을 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스튜디오 원’은 투자 및 연구,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에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제품 개발 및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재 육성과 산학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독창적이고 우수한 제품들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원의 시작은 1989년 국내 업계 최초로 설립한 퍼시스 가구연구소이다. 이후 퍼시스, 시디즈, 일룸 연구소로 별도 운영되던 조직을 통합하여 2018년 5월 서로 하나되는 창의 조직이라는 의미의 퍼시스그룹 통합연구소 스튜디오 원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권 수석은 “최근 몇 년간 사무환경 추세를 보면 전형적인 업무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캐주얼한 협업과 소통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스마트 워크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자율좌석제 오피스를 지원하는 스마트 워킹 스토리지, 오픈 오피스에서 협업, 집중 공간을 구획해 주는 시스템 부스, 캐주얼한 소통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라운지 워크 제품 등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사무가구 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사용자들이 효율적이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게 권 수석의 설명이다.

권 수석은 퍼시스의 제품은 철저하게 사용자를 배려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퍼시스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협업해 합리적인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로 가구를 설계하는 ‘디자이니어링(디자인과 엔지니어링 합성어)’을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생산 관련 전문지식, 공학적인 구조감을 더해 제품을 완성한다”고 강조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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