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부럽지' 부럽다, 찐 연애까지 간 리얼예능, 어디까지 진화할까?

추승현 기자 2020. 3. 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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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부부 예능 등 리얼리티를 살린 관찰 예능이 실제 커플의 연애까지 외연을 넓혔다.

수년간 예능계 대세를 이어오고 있는 리얼 예능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지금껏 부부들의 결혼 생활이나 소개팅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 로맨스 예능은 많았으나, 현재 연애 중인 연예인들이 등장해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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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숙, 이두희 커플이 실제 데이트 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 사진=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육아, 부부 예능 등 리얼리티를 살린 관찰 예능이 실제 커플의 연애까지 외연을 넓혔다. 수년간 예능계 대세를 이어오고 있는 리얼 예능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9일 MBC 새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가 첫 방송됐다. 공개 연애 중인 그룹 레인보우 지숙과 프로그래머 이두희 커플,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 커플, 배우 최송현과 프로다이버 강사 이재한 커플의 모습이 담겼다.

지금껏 부부들의 결혼 생활이나 소개팅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 로맨스 예능은 많았으나, 현재 연애 중인 연예인들이 등장해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부럽지’의 세 커플은 교제 과정부터 데이트 모습, 스킨십까지 거리낌 없이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두희는 3년 동안 지숙을 짝사랑한 끝에 커플이 된 과정을 공개했고, 데이트하며 지숙에게 “나의 전부야”라고 하는 등 시도때도 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이원일 셰프는 김유진 PD에게 자연스럽게 입맞춤을 하는 등 스킨십에도 자유로웠다. 이 모든 게 연출이나 대본이 아닌 ‘실제’ 이야기라는 점에서 ‘부럽지’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프로그램에서 만나 실제 부부가 된 배우 이필모, 서수연 커플 /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방송화면 캡처
현재 방송중인 리얼예능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나 혼자 산다’, TV조선 ‘아내의 맛’ 등 10개가 넘는다. 리얼 예능이 대세로 떠오른 이후로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과 ‘리얼이 아닌 것’으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리얼 예능은 진화를 거듭했다. 리얼 로맨스 예능의 시초로 꼽히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리얼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흥미를 유발했다면 채널A ‘하트시그널’은 실제 커플이 탄생하는 과정에 열광했다. 더 나아가 배우 이필모는 TV조선 ‘연애의 맛’을 통해 만난 서수연 씨와 결혼까지 하면서 시청자들은 점점 더 리얼한 그림에 빠져들었다.

로맨스뿐만 아니라 육아, 가족 리얼 예능은 일반적인 것이 됐고, 연예인과 매니저의 일상을 담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보스와 직원들의 일상을 바라보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같이 리얼 예능의 분야 역시 확장되고 있다.

‘대본 논란’에 휩싸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 예고편 / 사진=KBS2 예고편 영상 캡처
리얼이 예능의 기본 요소가 되다 보니 ‘진짜냐 아니냐’도 논란이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것이 ‘대본’의 유무다.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예고편 영상에 담긴 종이가 발단이 돼 대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직접 “절대 대본이 아니다”라며 “편의를 위한 스크립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따라붙는 것이 ‘진정성 논란’이다. 지난해 ‘연애의 맛’에 출연 중이던 배우 겸 가수 김정훈이 전 여자친구에게 피소를 당하면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한 바 있다. ‘연애의 맛’ 제작진도 몰랐던 사실이었고, 김정훈이 하차를 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지만 이와 같은 진정성 논란은 종종 발생했다.

그럼에도 리얼 예능이 수년간 각광받는 이유는 스타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데 있다. 시청자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고, 연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근함을 느끼게 되고, 스타들 또한 한정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어 리얼 예능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렇게 득실이 명확한 리얼 예능은 한때 반짝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소재의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부럽지’와 같이 한발 더 나아간 ‘리얼’이 등장하면 또다시 외연이 확장된다. 이보다 더 리얼한 그 무언가가 또 있을까.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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