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합정당 투표에 민생·정의 맹폭.."후안무치" "내로남불"(종합)

강지은 2020. 3. 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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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거대 양당, 한국 정치 좀 먹는 기생충"
정의 "내로남불 그만두고 비례정당 추진 중단"
당내 일각선 참여 당위성도..교통정리 안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 공조에 나섰던 민생당과 정의당은 9일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창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한 데 대해 맹폭을 가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창당을 성토했던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창당에 참여하는 것은 '내로남불' 정치인 데다 이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는 것 역시 정치적 책임을 당원들에 지우는 비겁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며 "정치적 책임을 자당의 당원들에게 떠넘기겠다는 저열한 술수가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 공동대표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연합정당 참여를 강력히 주장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이쯤되니 권력욕에 눈 먼 민주당의 국민 우롱 계획이 다 있었던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례 연합정당 참여는 결국 민주당과 통합당이 기득권 거대 양당제에 공생하고 있는 관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라며 민주당과 통합당을 향해 "한국 정치를 좀 먹고 있는 기생충"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가했다.

아울러 그는 "스스로의 원칙도 저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마저 저버리는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위헌, 위법, 반민주적인 위성정당을 민생당이 반드시 박멸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강신업 대변인은 논평에서 "비례 연합정당 참여는 민주당이 반민주 적폐정당을 자임하고 망당의 길로 들어서는 첫 걸음이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민주당에 미리 근조화환을 보낸다"고 했다.

그는 또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 대다수는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찬성했다고 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후안무치한 일이고 파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전날 비례 연합정당 '불참'으로 결론을 내린 정의당도 가세했다.

김종민 부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가진 상무위원회에서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추진할지 말지를 당원 투표에 부친다는 민주당에 묻고 싶다"며 "솔직히 통합당이 (민주당을 비판하며) 한 말이 틀린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내로남불 그만두고 비례정당 추진을 즉각 그만두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있어야 할 곳은 비례정당 논란의 장이 아니라 코로나 민생 국민 삶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09. bluesoda@newsis.com

김 부대표는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를 역공하고 나선 통합당 역시 질타했다. 그는 "낯 부끄럽지 않느냐. 창피라는 것을 모르냐. 통합당은 내로남불 정치의 끝을 보여주려 하느냐"며 "막장 정당의 원흉이 누구인지 되돌아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민생당은 진보·개혁 시민단체들이 제안한 비례 연합정당 참여 제안에 일찌감치 선을 그었으며, 정의당도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꿋꿋히 가겠다"는 내용의 특별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전날 3시간 가까이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의한 민주당은 이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를 이번 주 중 전당원 모바일 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미래통합당에 맞서기 위해 비례 연합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현실론'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할 수 없다는 '원칙론'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민생당과 정의당은 비례 연합정당 참여 '불가'로 입장을 정한 상태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례 연합정당 참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어 완전한 교통정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찬성하고 있고 유성엽 공동대표 등 중진들도 찬성하지만 또 일부에서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도부에서 결정하겠지만 유성엽 대표나 천정배 전 대표 등은 민주당이 비례 공천을 하지 않는 조건이 있으면 찬성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민주당이 후순위로 양보한다면 검토해볼 만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의 입장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심상정 대표를 만나보니까 완강하더라. 절대 참여할 수 없다, 꼼수다(라는 입장)"이라며 "가치관을 중시하는 정의당으로서는 (입장을 바꾸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상정 대표도 전국위 결과를 재차 강조하며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전국위에서 (했던 말) 그대로"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하는 그런 꼼수 정당에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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