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Focus] 혹독한 시절보내는 문영표 롯데마트 부사장

문영표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 부사장/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문영표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 부사장이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올 초 롯데쇼핑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전국 100여개 매장을 둔 롯데마트가 구조조정 칼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된 데다, 최근 롯데마트 일부 매장에서 아사히 맥주에 마스크를 끼워 팔다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귀해진 틈을 이용해 과도한 마케팅을 벌였다는 지적이다. 

우선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7일 아사히 수퍼드라이 6캔을 구입하면 ‘KF94’ 마스크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마트 6개 점포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 행사는 롯데아사히주류에서 수입하고 있는 아사히맥주의 재고 처리를 위한 마케팅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 10년간 수입맥주 1위 자리를 고수해오다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으로 판매량이 급감해 재고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문제는 이 같은 제안이 대형마트 3사에 공통적으로 들어왔지만 롯데마트 일부 매장만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가 계열사인 롯데아사히주류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른 마트는 본사에 직접 의뢰했지만 롯데마트는 일부 점에 다이렉트로 소통해 나온 문제”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선 현재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굳이 국내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일본산 맥주에 이 같은 마케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롯데는 논란이 확산되자 상황을 인지한 즉시 행사를 종료했다. 하지만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즉각 일부 유통업체의 마스크 끼워팔기 행위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롯데 불매운동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도 했다. 문 부사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5호(2020년 3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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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기자 sasa70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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