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극한위기 심리묘사극..레진코믹스 '절망 VS 소녀'

김정유 2020. 3. 7.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절망 VS 소녀'는 한 소녀가 절망적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를 그려낸 웹툰이다.

그럼에도 감금된 소녀가 어떤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는지 그 일련의 과정을 생생한 심리묘사와 함께 그려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하지만 웹툰 속 주인공인 소녀는 여러 번 절망 속을 해쳐나온 경험이 있는 이른 바 '세계 제일' 소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사토끼·도현 작가 작품, 완결 서비스 중
4인조 강도에 감금된 소녀의 심리싸움
생생한 심리묘사, 절망 속 상황극복 '쫄깃'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절망 VS 소녀’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돌연 기지가 떠올라 상황을 모면하게 될까, 아니면 좌절감에 상황을 고스란히 받아들일까.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기 어려운 일반인들 입장에선 이같은 망상을 한 번쯤은 하게 된다. 레진코믹스 ‘절망 VS 소녀’는 한 소녀가 절망적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를 그려낸 웹툰이다. 다른 웹툰처럼 회차가 길지도 않고, 스토리가 풍성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감금된 소녀가 어떤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는지 그 일련의 과정을 생생한 심리묘사와 함께 그려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내용 전개는 간단하다. 은행털이 4인조에게 우연히 붙잡힌 소녀. 소녀가 외딴 별장에서 은신하고 있는 건장한 4인조에게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내용이다. 소녀 중심으로 치열한 심리싸움을 펼치는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힘이 없는 소녀가 건장한 남자 4명에게 손발이 묶인채 감금당했다면 결과는 하나다. 죽음 뿐이다. 하지만 웹툰 속 주인공인 소녀는 여러 번 절망 속을 해쳐나온 경험이 있는 이른 바 ‘세계 제일’ 소녀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들을 확률로 계산하며 실행에 옮긴다.

웹툰은 소녀의 시점이지만 내용을 풀어주는 것은 3인칭으로 진행된다. 독자들은 작가의 3인칭 설명을 들으면서 소녀와 4인조간 싸움을 다소 떨어져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특징적인 것은 꿈과 현실을 자주 오간다는 설정이다. 극한의 상황에 몰린 만큼 소녀의 여러 상상이 펼쳐지는데 이 상상 속에서 소녀는 자신이 죽기도, 상대를 죽이기도 한다. 이런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녀의 선택은 점점 정교하게 다듬어진다. 일반적인 소녀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일테다.

소녀의 계략은 언제나 허를 찌른다. 처음엔 방심으로 시작해 4인조 중 1명이 당하지만 이후 2명이 추가적으로 사망하자 강도들의 주의력도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소녀는 더 정교한 전략을 세운다. 상대의 생각을 간파해 반전을 꾀한다. 후반부에는 다소 ‘끔직한’(?) 반전계략을 세우기도 하는 등 독자들로선 예상이 쉽지 않다. 웹툰의 흥미거리는 이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온다. 더불어 작가의 생생한 심리묘사는 독자들의 심장도 쫄깃하게 해준다.

한편 ‘절망 VS 소녀’는 ‘세계제일’ 시리즈를 선보여 온 마사토끼 작가가 도현 작가와 함께 그렸다. 현재 29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