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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마스크 대란 일어나나…이덴트, 마스크 생산 중단

등록 2020.03.06 10: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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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치솟았는데 50%만 인정

"꼭 필요한 치과 판매도 불법이라니…"

[서울=뉴시스] 치과재료 전문 기업 '이덴트'가 마스크 생산 중단을 밝혔다. 정부가 공급 비중을 더 높이라고 요구하자 더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없다는 뜻에서다. (사진=이덴트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 치과재료 전문 기업 '이덴트'가 마스크 생산 중단을 밝혔다. 정부가 공급 비중을 더 높이라고 요구하자 더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없다는 뜻에서다. (사진=이덴트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마스크값 1원도 안 올리고 부르는 대로 돈을 주겠다는 중국에 1장도 안 팔았다. 그런데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스크를 생산해야 하는 명분도, 의욕도 완전 상실한 상태다."

치과 재료 전문 기업 '이덴트'가 마스크 생산 중단을 밝혔다. 정부가 공급 비중을 더 높이라고 요구하자 더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없다는 뜻에서다.

신선숙 이덴트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 시책에 따라 생산된 전량을 그 다음날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음에도 정부는 제조업체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단가가 싼 중국산 원단과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고, 서울 홍제동에서 한 대의 기계를 돌리면서 한국 근로자 3명을 고용해 생산 단가가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음에도 조달청에서는 원가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일일 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 수량 계약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덴트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후 하루 생산량을 많이 늘린 상태다. 이를 위해 직원을 한 명 더 충원했고, 매일 2시간 및 주말 연장 근로로 각종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가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에 판매하는 것도 불법이라는 지침을 내린 데도 반발했다.

신 대표는 "주문이 밀려 치과 재료 발송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하루 생산한 전량을 홈페이지에서 매일 판매해 왔고 정부지침에 따라 우선 배송했다"며 "그럼에도 마스크 제조업체 전부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 치과 의원에 판매하는 것조차 불법이라고 해 공급이 불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어려움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왔지만 지금은 전 직원의 의욕이 많이 저하한 상태라 대표인 제가 결정을 내려야 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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