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고무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에선 신규 확진 사례가 감소하는 '고무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 보고되는 사례 대부분은 주로 이미 알려진 집단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세계가 코로나19 대응에 빠르고 협력적 대응을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은 억제될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몇몇 국가가 많은 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하고 있지만 115개 국가는 아직 어떠한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일부 국가는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거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판단 내린 것 같다"며 "코로나19는 억제(push back)될 수 있지만, 그것은 정부의 모든 기구가 참여하는 협력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포기하거나 변명할 시기가 아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할 때"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아직 팬데믹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선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최근 만났다. 강 장관은 한국이 북한을 지원할 의지가 있으며 준비가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WHO는 아직 북한 확진 사례와 관련 어떠한 보고도 받은 적이 없다. 만일 (확진) 사례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언제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WHO는 이날 기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9만5265건, 사망자는 32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7명으로 누적 총 확진자는 6088명이다. 일별 신규 확진자는 3일 851명에서 4일 435명, 5일 467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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