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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르완다 친구들, 한국 역사에 공감…”아름다우면서 강한 나라” [종합]

서지경 기자
입력 : 
2020-03-05 21: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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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서지경 객원기자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르완다 친구들이 한국의 역사에 공감했다.

5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르완다 친구들이 한국의 전쟁기념관을 찾아 르완다 대학살을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국에서 세 번째 날은 맞은 르완다 친구들은 지하철을 타고 삼각지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는 동안 표 사기와 개찰구 찾기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하철 직원과 행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삼각지에 도착했다.

친구들은 핸드폰 지도를 보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 영령들을 기리고 전쟁의 참상을 통해 평화를 배울 수 있는 전쟁역사종합박물관으로 향했다. 앞서 친구들은 한국 여행을 계획하며 한국의 시작과 독립, 전쟁 등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엘베는 “우리에겐 슬픈 역사가 있다”며 부족 간 국가 통치권을 둘러싼 유혈 내전인 1994년의 르완다 대학살을 언급했다. 파브리스는 “3개월 동안 100만 명이 학살됐다”고 설명했다. 르완다의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역사도 알고자 전쟁기념관을 찾은 것이다.

친구들은 전쟁기념관 입구에서부터 평소 장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박물관을 둘러보던 엘베는 “남한과 북한이 전쟁을 한 역사가 있다”고 했다. 브레제는 공감하며 “한국도 우리랑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파브리스는 “한국이 엄청난 전쟁을 겪었다”고 했으며, 브레제는 “슬프다”고 말을 이었다.

파브리스는 학살 중에 자신의 아버지를 잃었다고 고백했다. 브레제도 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등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누구보다 밝았던 친구들이 조용히 삼키고 있던 아픈 과거들이었다. 브레제는 “우리는 정말 가족이 많았는데, 이제는 5명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레제는 “원래는 30명이 넘는 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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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제는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엄마가 보여준 사진들로 기억한다고 했다. 파브리스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부지런한 분이었고 모든 일에 긍정적인 분이라고 들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파브리스는 “나는 많은 가족을 잃었고 그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엘베는 “슬퍼 있는 그대로 남아있으면 안 된다”며 “더 강해져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우리가 추모하는 방법이다”고 했다.

관람을 마친 후 브레제는 “힘든 일이지만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개인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브리스는 “그게 유일하게 르완다에 희망을 주는 방법”이라며 동의했다. 엘베는 “한국도 같은 고통이 있었는데 한국 사람들은 극복했다”며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나라다”고 했다.

이후 친구들은 한강을 찾았다.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였다. 르완다 친구들은 유람선에서 보는 한강의 풍경을 보고 감탄했다. 햇빛을 품고 일렁이는 강물에 빌딩이 서 있는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이었다. 브레제는 유람선이 출발하자 놀라며 주저앉았다. 파브리스를 놀리는 것은 덤이었다. 파브리스는 기둥을 꽉 잡는 게 좋을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세 친구 모두 첫 유람선 체험에 브레제는 “꿈꾸는 거 같다”, 파브리스는 “최고의 인생”이라고 했다. 파브리스는 카메라로 서울의 풍경을 담았다. 엘베는 장난스럽게 영화 ‘타이타닉’을 패러디했다. 엘베는 “주인공이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생각난다”고 했다. 한강을 완전히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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