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1주일에 2장, 신분증 필수…미성년자는 꼭 부모와 함께

정부, 마스크 공급 안정화대책 ‘5부제’ 실시

<b>텐트 등장</b> 시민들이 5일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4일 저녁부터 코스트코 세종점 앞에 줄을 서 있다. 한 시민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텐트까지 설치했다. 연합뉴스

텐트 등장 시민들이 5일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4일 저녁부터 코스트코 세종점 앞에 줄을 서 있다. 한 시민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텐트까지 설치했다. 연합뉴스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되는 마스크를 시민들이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춰 일주일에 하루만 살 수 있도록 하는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된다.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는 1인당 2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1개당 1500원으로 통일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마스크 수출은 금지된다.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의결했다. 약국과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에서는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된다. 출생연도 끝자리 번호가 1, 6이면 월요일, 2, 7이면 화요일, 3, 8이면 수요일, 4, 9면 목요일, 5, 0이면 금요일에만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주중에 구매하지 못하면 주말에 살 수 있다. 가령 1963년생은 수요일, 1982년생은 화요일에만 마스크를 살 수 있는데, 1963년생과 1982년생 모두 주중에 사지 못했을 경우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구매할 수 있다.

약국은 오는 9일부터 5부제를 적용한다. 약국 간 중복구매 방지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에는 모든 공적 판매처에 적용되는 통합중복구매방지시스템을 구축한 뒤 5부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구매 제한도 마련된다. 약국에서는 9일부터 1인당 일주일에 최대 2장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된다. 단, 6~8일 사흘도 일주일로 간주해 이 기간 동안에는 3일간 2장 살 수 있다.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6일부터 중복구매방지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한 번에 1인 1장만 살 수 있다. 중복구매방지시스템이 마련되면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일주일에 1인당 2장까지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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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경우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내국인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중 하나를, 외국인은 건강보험증과 외국인등록증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과 함께 방문할 때 대리인의 신분증만 있으면 구매할 수 있으며 장애인은 대리인이 장애인등록증을 지참할 경우 대리인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미성년자를 위한 대리구매는 금지된다. 개인의 구매이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포털에 등록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적 판매처 공급 물량 마스크의 가격을 1500원 단일가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필요시에는 민간에서 공급하는 마스크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하루 1000만장 생산되는 마스크 가운데 공적물량으로 800만장을 확보해서 200만장은 병원 등 의료기관에, 600만장은 공적 판매처에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 달 이내에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1400만장까지 늘리기로 했다. 예비비를 통해 마스크 포장기계 40기를 도입하고, 멜트블론(MB) 필터 생산설비를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마스크 생산업체는 오는 6월 말까지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최대 80만원까지 인건비를 보조받는다. 수출은 오는 6월 말까지 인도적 목적 지원 외에는 원천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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