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안효섭 "낭만과 거리 멀었던 나, '김사부' 만나 변했죠"

[Y터뷰①] 안효섭 "낭만과 거리 멀었던 나, '김사부' 만나 변했죠"

2020.03.05. 오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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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안효섭 "낭만과 거리 멀었던 나, '김사부' 만나 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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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2'가 삭막한 사회에 위로가 됐길 바라요. 드라마를 본 분들이 낭만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안효섭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Y터뷰①] 안효섭 "낭만과 거리 멀었던 나, '김사부' 만나 변했죠"

지난달 25일 종영한 드라마는 최종회 시청률 2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보이며 5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3년 만에 25% 벽을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안효섭은 이 작품에서 주연인 GS(외과) 펠로우 2년차 서우진 역을 맡았다. 서우진은 뛰어난 수술실력을 자랑하지만 사채업자에 큰 빚을 지고 있던 중 돌담병원으로 와 김사부(한석규)와 만나는 인물이다.

안효섭은 "작가님의 필력, 감독님의 연출, 그리고 한석규 선배님의 열연 덕분에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싶다"라며 "작가님의 글은 인간적이면서 사회적으로 필요한 메시지를 가득 품고 있다"라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Y터뷰①] 안효섭 "낭만과 거리 멀었던 나, '김사부' 만나 변했죠"

'낭만닥터 김사부2'와 서우진 역할은 안효섭에게 소중한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부담이 있었지만 애정을 갖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그를 이 작품으로 이끌었다.

"시즌1과 제작진도 같고 특정 인물만 바뀌었잖아요.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전작이 큰 성공을 거뒀기에 부담이 있었죠. 그럼에도 저에게서 서우진과 겹치는 부분을 찾았고 캐릭터를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메디컬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며 안효섭이 걱정했던 건 어려운 의학 용어가 아닌 외모였다.

"펠로우 2년 차면 사실 최소 32살 정도는 돼야 하거든요. 그런데 실제 제 나이(25)와 차이가 나다 보니 '혹시 애 같아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했어요. 듬직한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8kg를 찌웠죠. 초반에는 74kg까지 나갔다가 끝날 쯤엔 다시 67kg로 빠졌습니다."

[Y터뷰①] 안효섭 "낭만과 거리 멀었던 나, '김사부' 만나 변했죠"

실제 성격은 서우진과는 비슷하고도 다르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고 벽을 두는 서우진의 모습에서 자신을 봤다고.

"우진은 세상과의 벽이 두꺼운 아이에요. 인간 안효섭도 누군가를 알고 또 알게 하는데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사람이죠. 그래도 우진이만큼 (타인에) 적대적이거나 답답하진 않아요. 가끔은 선도 넘을 줄 알고요.(웃음)"

안효섭은 이번 작품으로 얻은 점이 많다고 했다. 특히 자신에 대한 반응을 틈틈이 읽어본다고 밝힌 그는 소위 팬들의 '주접 댓글'을 보고 힘을 얻었단다.

"'스스로에게 박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이번 작품도 부족한 점이 더 보이죠. 만족은 못 하지만 수고했다는 말은 해주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반응을 보면 힘을 많이 얻었죠. 기억에 남는 반응은 '서우진 너무 귀여워서 벽을 부수다 원룸이 됐다'라는 댓글이었어요.(웃음) 어떻게 그런 비상한 생각을 하는지 신기하더라고요."

[Y터뷰①] 안효섭 "낭만과 거리 멀었던 나, '김사부' 만나 변했죠"

'낭만닥터 김사부2'는 배우 안효섭 뿐 아니라 인간 안효섭도 성장하게 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낭만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풀 수 있는 힘을 길러줬다.

"원래 저는 낭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거든요.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성을 따졌고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낭만은 기다리기보다 찾아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에 참여하기 전보다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차기작은 고심 중이다. 그는 "특정한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은 배우가 되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 이름보다는 배역으로 먼저 다가가고 싶습니다. 특정한 이미지, 수식어가 없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렇기 위해선 연기할 때만큼은 늘 배우는 자세가 되려고요.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겠죠?"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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