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생활치료센터 첫 입소.. 의료진이 14일간 건강 체크

김재현 2020. 3. 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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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8시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에 자리한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혁신도시에서도 아파트와 상가와는 500~600m 떨어진 이곳 입구에는 각종 생필품을 담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연수원 직원들은 쉴새 없이 건물 안으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이곳은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병실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는 경증 환자를 위해 마련한 국내 첫 생활치료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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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환자 생활치료센터 가보니

중앙교육연수원에 숙소 형태 1~3층

33㎡ 크기 1인1실…160명 가능

마스크ㆍ체온계 등 위생세트와 \

생수ㆍ라면 등 생활용품 구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이 생활하게 될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내 객실 내부 모습.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2일 오전 8시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에 자리한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혁신도시에서도 아파트와 상가와는 500~600m 떨어진 이곳 입구에는 각종 생필품을 담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연수원 직원들은 쉴새 없이 건물 안으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이곳 건물의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가보니 방마다 2ℓ짜리 생수 12개와 라면 6개, 세면도구, 갑티슈, 물티슈 등 생활용품이 테이블 위에 골고루 놓여 있었다. 33㎡ 크기의 방에는 개인 욕실과 1인용 소파, 냉장고, 책상, TV도 있었다.

신발장 위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계를 담은 위생세트가 놓여 있었고, 한쪽에는 주한중국대사관 마크가 선명한 마스크도 놓여져 있었다. 성인 혼자 생활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이곳은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병실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는 경증 환자를 위해 마련한 국내 첫 생활치료센터다.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가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하고 잇따라 사망하자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 바깥에도 수용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이런 시설들이 하루빨리 더 제공돼야 병상이 없어 집에 머물고 있는 경증 환자들이 혹시 모를 돌발상황으로 희생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생활하게 될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객실 전경.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중앙교육연수원에 배정된 환자들은 창의관 건물에 머문다. 이곳 4층 건물 중 1~3층이 숙소 형태로 돼 있고, 전체 160실을 갖췄다. 1인 1실을 다 채우면 160명의 경증환자가 들어오게 된다. 환자들을 모니터링 하는 의료진들은 창의관 앞쪽 60실의 수신관을 사용한다.

환자 관리는 경북대병원이 맡는다. 여기에 자원봉사 의료인과 군의관 등 인력이 추가로 투입된다. 이들은 각 방 입구마다 붙어 있는 임상증상기록지에 격리기간인 14일간 환자들의 증상을 매일 체크해 표시한다.

연수원 한 직원은 “환자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거의 다 넣었다”며 “준비되는 대로 곧 입원 대기자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중앙교육연수원을 다녀갔고, 오후부터 경증환자를 실은 앰뷸런스가 정문 방역 분무기를 지나 띄엄띄엄 도착했다. 차량은 건물 깊숙히 환자를 내려주고 돌아 나갔다. 정문에는 경찰관 2명이 배치됐다.

이날 140명 수용 목표인 중앙교육연수원에는 오후 3시 현재 50명 정도 입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생활하게 될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수신관과 창의관 전경.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한편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과 농협 경주교육원은 2, 3일 근무 의료인력을 파견해 4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도 운영 계획을 수립한 후 빠르면 이번 주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자 3,081명 가운데 입원해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50명이다. 생활치료센터 4곳이 710실을 모두 채운다해도 자가격리 중인 2,031명 중 1,300여실이 부족하다. 여기다 매일 추가 확진자가 넘쳐나는 대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생활치료센터를 3,000실 이상 마련해 조기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국의 의료인력들을 각 치료 시설로 빠르게 배정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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