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하락없는 '이태원 클라쓰'의 예견된 흥행

김진석 2020. 3. 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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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이태원 클라쓰'
단 한 번의 하락이 없다.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가 뭐 하나 빠짐없는 '어나더 클라쓰'로 불리고 있다. 방송 10회 내내 시청률은 하락 그래프를 한 번 그리지 않고 쭉쭉 치고 오르며 탄탄한 원작에 힘입어 배우들의 연기와 쫀쫀한 대본, 힘있는 연출까지 삼박자를 완벽히 갖췄다. '이태원 클라쓰'를 넘어 '코리아 클라쓰'가 된 드라마의 인기는 가히 독보적이다.

무시무시한 원작의 탄탄함 사실 드라마의 흥행은 예견됐다. 원작의 탄탄함만 잘 가져와도 승산은 충분했기 때문이다. 원작을 따라 주된 공간은 이태원의 포장마차를 둘러싼 청년들의 얘기다. 박서준은 소신을 지킨 탓에 재벌에게 밉보여 살인미수 전과자까지 돼 원양어선 등을 전전하면서도 복수를 꿈꾼다. 여기에 삶에 지친 천재 소시오패스 김다미(조이서) 아픈 과거를 지닌 개인주의자 권나라(오수아) 등 방황하는 청춘이 담겼다.

원작만 충실하게 따라간건 아니다. 극적으로 몰아붙인 유재명(장대희) 안보현(장근원) 등의 캐릭터는 드라마의 맛깔나는 요소로 꼽힌다. 극본은 원작을 쓴 광진 작가가 펜을 들었다. 그랬기에 원작에서 담아내지 못 한 드라마틱한 요소를 대본에 옮겼다. 이런 과정을 거쳐 웹툰 원작이 영상화할 때 어김없이 나타나는 어색한 부분을 최소로 줄였다. 웹툰에 없던 대사와 인물의 서사를 폭넓게 추가해 보는 맛을 살렸다.

'이태원 클라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배우들의 연기는 60분을 눈 깜빡하면 지나가게 만든다. 가장 흥미진진한 포인트는 박서준·유재명의 날선 모습이다. '장가'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는 박서준은 카리스마와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환멸에 차거나 눈물 그렁그렁한 모습까지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히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순도 100% 악인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유재명도 밀도 높은 연기가 압권이다. 속내를 감추기 위해 눈빛과 호흡, 발성까지 세밀하게 조절하며 빈틈없는 연기를 펼친다.

영화에서 각광받고 드라마로 넘어오면 흔들리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김다미는 탄탄하다. 주체할 수 없는 완벽한 연기력으로 소시오패스 조이서를 매력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박서준을 위해 보여주고 있는 그의 행동은 소시오패스임에도 불구 밉기보단 오히려 사랑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복잡한 심경 때문에 가장 어려운 캐릭터로 불리는 오수아를 맡은 권나라도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JTBC 최고 시청률 가능할까 첫 회 5.0%(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시작으로 10회만에 14.8%까지 올랐다. 2019-2020 화제작인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사랑의 불시착' '낭만닥터 김사부2'도 등락이 있던 것과 달리 '이태원 클라쓰'는 아니다. 또 JTBC 최고시청률 드라마로 1.7%에서 시작, 23.8%까지 오른 'SKY 캐슬'도 중간에 주춤하거나 하락한 적이 있었다. 남은 6회 '이태원 클라쓰'가 노리는 건 'SKY 캐슬'이 가지고 있는 종편 드라마 최고 시청률 깨기다. 최고시청률은 23.8%로 아직 9% 남았고 드라마 종영까지 6회 남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20% 돌파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 같은 높은 시청률에 대해 출연 중인 유재명은 '공감'을 꼽았다. 유재명은 "박서준(박새로이)을 보면서 청춘의 역경과 그 속에서 소신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에 나 또한 감명받았다. 시청자들도 본인이 속해 있는 세대를 떠나 그런 소신 있는 모습에 큰 공감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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