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은 이영주 "리베로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2020. 3. 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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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 리베로 이영주(21)가 주전 도약 후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18)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GS칼텍스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시즌 20승 7패(승점 55)다.

지난 5라운드 장충 경기 풀세트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했다. 확실히 리시브가 안정되니 양효진, 정지윤, 헤일리 등을 앞세운 현대건설 특유의 다양한 공격 패턴이 살아났다.

리베로 이영주가 리시브 효율 48%을 앞세워 김연견의 공백을 메운 결과다. 이도희 감독도 경기 후 이영주의 안정적인 리시브를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이영주는 경기 후 “그 동안 했던 경기 중 오늘이 가장 심리적으로 안정돼 움직임이 좋았던 것 같다. 마음을 확실히 굳게 먹으니 잘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이영주는 줄곧 백업 리베로를 맡다 주전 김연견이 2월 초 부상 시즌 아웃되며 갑자기 주전을 맡았다. 2월 1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리시브 효율이 17.86%에 그치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날 마침내 제 기량을 펼쳤다.

이영주는 “주전이 되고 내가 리베로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내가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못하는 것에 화가 났다”며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는데 잘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그간 시련을 털어놨다.

이날은 어떤 부분이 잘 됐을까. “이전까지 부담감이 계속 있었다”는 이영주는 “코칭스태프, 언니들 모두 자신 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오늘 중요한 경기였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자신 있게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차 리시브가 안정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목표인 통합우승을 위해선 이영주가 향후 큰 경기서도 김연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영주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많이 받을수록 감이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해서 언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이영주.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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