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탕준상 "5중대 형들, 눈빛만 봐도 통했죠"[★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2020. 3.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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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탕준상(16)이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유발한 '아기 병사'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런 현실성을 살린 덕에 '사랑의 불시착'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지난 16일 시청률 21.7%로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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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배우 탕준상 / 사진=씨엘엔컴퍼니

"손예진의 모성애를 자극한 저 어린 북한 병사는 누구요?"

배우 탕준상(16)이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유발한 '아기 병사'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러브라인 외에도 리정혁이 속한 북한 민경대대 5중대원들의 케미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 중 탕준상이 분한 초급 병사 금은동은 한국전쟁이 낳은 분단의 비극을 그대로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현실성을 살린 덕에 '사랑의 불시착'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지난 16일 시청률 21.7%로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할 수 있었다.

탕준상은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의 어린 나이지만, 알고보면 2009년 7살 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해 '모차르트', '명성황후', '엘리자벳', '레미제라블', '킹키부츠', '햄릿' 등 유명한 작품의 공연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영화 '오빠생각', '7년의 밤', '나랏말싸미' 등과 함께 TV 활동으론 2014년 EBS 어린이 드라마 '플루토 비밀결사대'와 '할매는 내 동생' 이후 '사랑의 불시착'이 5년 만이다.

배우 탕준상 / 사진=씨엘엔컴퍼니

-'사랑의 불시착'이 종영했지만 아직 드라마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6, 7개월 동안 매일 촬영장에 나갔고 매일 형들을 만났는데 끝난 지 일주일이 넘고서 벌써 너무 외로웠다. 5중대 형들이 나에겐 정말 가족과 다름 없었다. 살면서 이렇게 좋은 형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존경하고 배우고 싶고 사랑하는 형들을 만났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고민도 나눴는데 말하지 않고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었고, 그래서 호흡도 잘 맞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스케줄이 바쁘지만 자주보자고 했다.

-대부분이 행복한 결말을 맞고 드라마가 끝났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다. 은동이가 서울에 못 나온 게 아쉬웠지만 북한으로 돌아가서 승진했다. 내 밑으로 초급병사가 들어올 거란 여운을 남기고 끝났는데 은동이라면 초급 병사가 들어와도 고향 동생을 생각해서 잘 챙겨줄 것 같았다. 1~16화 대본을 보면서도 웃긴 부분은 정말 웃겼고 조금 슬퍼도 울게 됐다. 대본에서 감정선이 확실하게 나타나 있었는데 16부에선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어서 보면서도 우리끼리 울컥했다. 몰입해서 감정이 나온 것 같다.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에 출연하게 됐는데.

▶시청률 개념을 잘 몰랐는데 놀랐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는 거라 잘 몰랐는데 현장에 가보니 스태프, 배우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회를 거듭할수록 촬영장 분위기도 밝하졌다. 맨 마지막 역대 시청률 1위란 말을 듣고 너무 좋았다.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봐도 너무 재미있었는데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고 큰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이번 작품 이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겠다.

▶촬영이 끝나고 형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갈 때 알아봐주셨다. 촬영이 끝난 후에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거나 잘 나가지 못해서 그런 걸 느낄 틈이 없었다. 살이 빠지기도 해서 더 못알아보시는 것 같은데 촬영하며 자연스레 살이 빠졌다. '사랑의 불시착'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해외에서 맛있는 걸 먹고 왔는데, 첫 회에서의 모습이 내 몸무게 최고치의 모습이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살이 빠지는 걸 볼 수 있었을 거다. 운동을 좋아해서 축구와 헬스장 런닝머신을 계속 하고 있다.

배우 탕준상 / 사진=씨엘엔컴퍼니

-북한 사투리를 처음 연기해보는 것일 텐데.

▶사투리를 처음 시작할 때 막막했다. 촬영 전부터 북한 배경 지식과 사투리를 가르쳐주시는 백경윤 선생님께 많이 배웠다. 리정혁, 표치수, 금은동 등 인물에 맞는 심리까지 분석해서 가르쳐주셨는데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분들이 수월하게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북한의 생활을 재현한다는 게 쉽지 않았겠다.

▶부담은 없었다. 해보지 않았던 경험이어서 세트장도 너무 신기했고 오히려 기대하고 들뜬 상태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팀 분위기가 좋으니 촬영장 가는 게 정말 행복했고 편했다. 어떻게 연기를 할지 고민을 했는데, 형들이 이미 그 캐릭터에 맞는 인물이 돼주셔서 형들의 연기 사이에만 있어도 자연스레 은동이가 됐다.

-김수현이 북한 비밀요원으로 깜짝 출연해 5중대를 만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본방으로 챙겨본 시청자로서 김수현 선배님과 박지은 작가님도 팬이었다. 이렇게 이른 시기에 김수현 선배님을 만나게 될 줄 몰랐는데 촬영 전부터 기대했다. 어려운 분일까 싶었는데 오히려 오시자마자 밝게 인사하시며 저희한테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영광이라고 해주셨다. 함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는데 분장을 그렇게 하셔서인지 모르겠지만 친근한 형 같았다. 촬영장에 오셨을 때부터 그 모습이었는데 언덕에서 뛰면서 오는 모습과 그 뒤의 햇살이 어우러진 모습이 슬로우모션처럼 보였고 너무 좋았다.

-'사랑의 불시착'이 탕준상에게 준 의미가 클 것 같다.

▶시청률 1위와 화제성 지수 1위를 하면서 성적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감사하다. 나의 청소년기의 모습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됐는데, 매 작품마다 그런 모습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배우의 장점인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기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좋은 형들과 촬영을 한 모습이 담겨서 나중에 커서도 다시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감회가 새로울지 벌써부터 행복하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작품이다.

배우 탕준상 / 사진=씨엘엔컴퍼니

-7세 때부터 연기를 일찍 시작했다.

▶부모님은 항상 오픈마인드시다. 어릴 땐 내가 춤추고 노래부르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레 연기를 하게 됐다. 7살 때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우연한 기회로 어딘가에서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는데 그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였고 이후 공연을 계속하게 됐다. 어릴 땐 공연장에 또래의 형 누나와 놀러 가는 기분으로 작품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춤과 노래를 배우는 게 너무 좋았고 관객이 박수쳐주는 것도 재미있었다.

-탕준상이 앞으로 보여줄 역할이 많다. 성인 연기자로서도 기대주로 눈여겨보게 된다.

▶원래 우주비행사, 경찰, 의사, 축구선수, 대통령 등 꿈이 많았다. 배우가 되면 다양한 직업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게 됐다. 작품마다 캐릭터가 다 달라서 보여드리는 모습이 계속 달라질 텐데, 나중에 나는 한 작품의 한 캐릭터로서만 기억되지 않고 매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로 기억되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탕 씨'란 희귀 성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안그래도 많은 분들이 국적을 물어보신다. 아버지가 말레이시아 화교이시고 어머니가 한국인인데 말레이시아 현지 발음을 따라 탕 씨로 지어졌다. 대한민국에 탕 씨가 5명이 있던데 나와 아버지 말고 탕 씨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탕준상'은 본명이 맞고 대한민국 국적이다. '탕수육', '탕후루', '낙지 탕탕탕' 등이 관련 키워드로 따라다니는데 의외로 이름 갖고 놀림을 당해본 적은 없었다. '탕수육'이란 말이 나와도 내가 재미있게 받아들였고 오히려 탕씨를 잘 기억해주셔서 좋은 것 같다. 탕웨이가 친척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아쉽게도 친척이 아니다. 탕수육과도 친척이 아니다. 참고로 탕수육은 찍먹파이고, 탕웨이는 좋아한다.(웃음)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로 인사드리겠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청년 역을 맡았고 이제훈 선배님과 함께 연기한다. 3월 촬영에 들어가서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은동이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는데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사랑의 불시착'을 사랑해주시고 금은동을 사랑해주시고 귀여워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기대하시는 것에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정말 성실히 열심히 해서 다른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겠다.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 앞으로 기대 많이 해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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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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