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수익률 11.3%..본부설립 후 최고 기록
[경향신문]
국민연금이 1999년 기금운용조직을 설립한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7일 국민연금공단은 2019년 말 기준 연간 운용수익률이 11.3%(잠정)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000억원(잠정)으로 추정됐다. 2200만명의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47조8000억원)의 1.5배, 작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45조3000억원)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민연금 기금적립금도 97조9000억원 늘어 736조7000억원이 됐다. 이 중 누적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전체 기금적립금의 절반에 이른다. 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2009년(10.3%), 2010년(10.3%) 이었다.
공단은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와 경기 부양정책으로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이 높은 수익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이 12.58%, 해외주식이 30.63%, 국내채권이 3.61%, 해외채권이 11.85%, 대체투자 자산이 9.6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해외 주식은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의 영향으로 30%가 넘는 수익을 냈다. 국내 주식도 반도체 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량 올라 국민연금의 두 자릿수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 공단은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 실행에 따른 금리 하락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 채권도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대체투자도 이자 및 배당 수익과 보유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단은 기금 규모가 2024년에 1000조원, 2041년에는 1700조원에 달하고, 향후 10년간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우수한 투자인력을 확충하고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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