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껌, 정말 자기 전에 씹어도 될까
[경향신문] 국민껌으로 자리매김한 ‘자일리톨껌’. 요즘은 ‘자기 전에 씹는 껌’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광고가 눈에 띈다. 정말 자기 전에 껌을 씹어도 될까.
전문가들은 자일리톨성분이 자기 전에 입안에 들어오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일리톨은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의 영양공급을 차단해 치아를 보호하는데 특히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15~20% 줄고 자정작용이 떨어져 세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종훈 교수는 “자일리톨은 뮤탄스균의 영양분인 포도당과 분자구조가 달라 오히려 뮤탄스균을 굶겨 죽이지만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껌을 씹기 전 깨끗이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껌은 자일리톨성분이 입안에 충분히 머물도록 5~10분 정도 씹는다. 껌을 뱉은 후 또 양치질할 필요는 없다. 자일리톨성분이 다 씻겨나가기 때문.
자일리톨로 더욱 확실하게 충치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껌 말고 순도 100%의 천연자일리톨가루를 양치질 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다.
최종훈 교수는 “일일권장섭취량(6~10g, 약 두 스푼)을 반드시 지키고 고칼슘혈증이 있거나 임신부, 수유부는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해야한다”며 “특히 시중에 나와 있는 자일리톨은 합성착향료 및 색소, 설탕이 섞여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천연자일리톨이라도 어디까지나 충치예방을 돕는 보조제일 뿐 이미 치태(플라그)가 생겼다면 치과에서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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