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제작사-투자사 금전 갈등..속 타들어가는 '무임금' 배우들 [스경X이슈]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0. 2. 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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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무대 한 장면.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연은 27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수키컴퍼니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한 채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스포츠경향의 단독보도로 알려진 ‘여명의 눈동자’ ‘배우와 앙상블 및 스태프 무임금 사태’에 대해 제작사 수키컴퍼니 측은 “KT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투자금액을 불이행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수키컴퍼니 측은 “투자사는 현재까지 제작비를 2/3를 지급했다. 제작비의 1/3는 배우들과 스태프의 개런티”라며 “투자사들의 제작비 미지급액 13억원이 남았는데 KT가 매출 6억 5000만원 상당을 담보로 잡고 ‘제작비를 지출하라’는 우리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KT가 ‘여명의 눈동자’ 초대권 8670장(금액기준 8억1320만원 상당)을 받아 갔다”며 “제작비를 지출하던가, 투자자로서 의무를 포기하고 매출을 놓아달라는 양단간 결정을 하라”고 KT에 요구했다.

KT는 26일 스포츠경향에 “KT는 약정한 투자 금액을 완납했다. 타 투자사(제네틱)가 의무를 불이행했는데 제작사 측이 발생한 손실을 투자 의무를 다한 KT에 따진다면 부당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6억 5000만원 매출 채권에 대해서 KT는 “제작사와 합의서를 작성하는 과정 중 티켓예매사이트에서 양도된 권리다. 투자한 만큼 매출이 발생하면 돌려받는 조건인데, 15억 원을 투자했으니 회수 금액의 권리를 행사하더라도 8억 원 정도 손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공연 매출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을 KT에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와 투자자의 첨예한 금전 갈등 속에서 속이 타들어가는 사람들은 배우들이다. 10여명의 주연배우, 40여명의 앙상블 그리고 무대 뒤에서 공연을 준비했던 다수의 스태프들은 출연료와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관객들과의 약속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27일까지 이어진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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