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섬마을 우리들' 안혜경 "생활고에 슬럼프..연극 통해 해소"
배우 안혜경(40)이 연극 ‘섬마을 우리들’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0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데뷔한 뒤 방송인으로 얼굴을 알린 안혜경은 벌써 10년이 넘도록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는 베테랑 배우다.
안혜경이 출연중인 연극 ‘섬마을 우리들’은 극단 웃어 창단 5주년을 맞이해 대표작들로 엄선된 ‘웃어와 미소짓다’ 프로젝트 세 번째 기획 공연이다. ‘섬마을 우리들’은 평범한 일상의 삶이 꿈이라 말하는 섬마을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3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안혜경은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뒤 “백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타는 청춘’ 촬영이 있어서 최종 연습을 함께 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예전에 했던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때보다 엄청 긴장을 한 것 같아요. 다행히 관객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죠.”
안혜경은 2014년 5월 창단한 극단 웃어 창단 멤버다. 극단 웃어 김진욱 대표와 안혜경은 연극 데뷔작인 연극 ‘춘천, 거기’(2009)에서 처음 만난 뒤 인연을 이어왔고, 함께 웃어를 창단해 ‘가족입니다’, ‘정동진’, ‘임대아파트’, ‘사건발생 일구팔공’, ‘섬마을 우리들’ 등을 무대에 올렸다.
‘섬마을 우리들’은 2016년 초연 후 4년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연출은 2016년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김진욱 대표가 맡았다. “4년 전에 초연 무대를 올릴 때 김진욱 연출이 극단 친구들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해요. 실제 고향이 전남 신안이라 공연 전에 극단 친구들과 함께 신안에 방문했어요. 목포에서 신안까지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지금은 다리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안혜경은 ‘섬마을 우리들’에서 도시에서 살다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섬마을로 내려온 미모 역을 맡았다. 김진욱 연출이 안혜경의 모습을 보고 미모 캐릭터를 만들었기에 실제로도 미모와 안혜경은 닮은 점이 참 많다. ‘섬마을 우리들’ 초연 무대 후 4년이 흐른 지금 안혜경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미모는 조금 더 원숙미가 나오는 인물이 됐다.
“뭘 해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닮았어요. 그리고 마음 속 상처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부분도 같죠. 미모는 산전수전을 겪은 캐릭터인데, 김진욱 연출이 저한테 그런 모습을 봤다고 해요. 처음에 프리선언을 하고나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기회가 없더라고요. 하고 싶은데 아무 것도 못하니까 답답했어요.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아무 일도 안하고 1~2년을 놀았어요. 자의로 논게 아닌데도 놀아버린 아이가 된 거죠. 그런 와중에 생각한 게 연극이었어요. 나를 찾아주는 무대가 있다는 것에 너무 좋았고 연극을 놓지 않았죠. 밑으로 갔다가 서서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미모 캐릭터를 생각했대요.”
“바닥을 쳤을 때는 수입이 얼마 안 돼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사람한테 돈을 빌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프리랜서 입장에선 대출 받기도 쉽지 않았죠. 생활고에 집에 있는 물건을 팔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렇게 몇 년을 보냈어요. 집에 있어도 불편한데 극단에만 오면 너무 안정이 됐어요. 슬럼프를 해소할 수 있었던 게 연극이고 극단이에요.”
극단 웃어는 ‘가족입니다’, ‘섬마을 우리들’을 비롯해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안혜경은 “하다 보니 가족 얘기를 많이 하는 극단이 됐다”며 “가족 이야기를 이렇게 잘 풀어낼 수 있는 공연이 있을까 싶다. 그게 우리 극단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 ‘섬마을 우리들’도 그런 공연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시는 분들이 어딘가에 지쳐서 힘들다면 와서 가족 생각이 날 수 있고 옛 생각도 날 수 있고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게 ‘섬마을 우리들’이예요. 요즘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 받고 하는데 연극을 보면서까지 힘들게 하고 싶진 않아요. 영화관가서 재밌다고 해서 봤는데 찝찝하면 힘들잖아요. 공연 보면서 행복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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