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2' 고상호 "한석규 선배님, 길에서 돌 안 맞게 조심하라고"[EN:인터뷰①]

뉴스엔 2020. 2.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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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배우 고상호가 '낭만닥터 김사부2' 빌런 양호준을 향한 애증을 드러냈다.

고상호는 2월 24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이길복) 종영 인터뷰에서 박민국(김주헌)의 어시스트 양호준 역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극중 차은재(이성경), 서우진(안효섭)을 괴롭히며 부딪히는 역할 양호준은 '낭만닥터 김사부2'에 몰입한 수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먹는 캐릭터였다. 얄미운 연기를 잘 소화하면 할수록 양호준에 대한 욕은 더 많아졌다.

고상호는 "캐릭터에 대한 욕을 많이 하시더라. 캐릭터 반응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하다. 어쨌든 욕이니까. '좋은 건가?', '좋은 거겠지?' 하면서도 상처 될 때가 있다. 그래도 무관심 보다는 반응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촬영 현장에서의 별명은 '귀때기'였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재밌게 보고 있던 중이라 그 말을 바로 이해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석규의 반응을 전하며 싱크로율 높은 성대모사를 선보이기도. 고상호는 "선배님이 '길 다닐 때 돌 맞지 않게 조심하라'더라"며 "김사부를 싫어해야 하는데 계속 존경의 눈빛이 나와서 연기할 때 힘들었다. 제 입장에서는 함께 연기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제게는 선배님이 현장의 김사부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배운 게 너무 많다. 계속 관찰하게 되다 보니까 억양, 제스처, 연기톤 등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 같다"고 한석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고상호는 양호준에 대해 '악역'이 아닌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 분석했다. 주변에 있을 법한 권력욕 있는 인물들을 그대로 담아 표현한 것. 고상호는 "물론 작품 전체적으로 보면 악역이 주어진 거지만, 양호준을 악역으로 생각해 접근하지는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 그런 방식을 택한 거다. 각자의 이유가 있었지 않을까 한다. 오히려 양호준의 입장에서는 차은재, 서우진이 악역이다. 돌담병원과는 가치관이 달라서 오는 충돌이었던 것 같다"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양호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 양호준에게서 불쌍함을 느끼기도 했다. 고상호는 "김사부가 호준의 안색을 걱정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감동도 현타도 느꼈을 거다. 그제서야 내 상황이 제대로 보이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나도 박교수님과 옹기종기 수술할 때가 있었는데' 하고 느꼈을 것 같았다. 자신이 변한 모습을 보고 우울감이 오기도 했을 것 같다. 사람이라 하면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양호준은 혼자 외롭게 있지 않나. 동료 같은 동료가 없고 소통할 사람이 없다. 자문을 구한 의사 네 다섯 분을 만난 적 있는데 그 분들만 양호준을 불쌍하게 보더라. 주변 의료계 종사자들, 수간호사, 레지던트 하는 친구들, 제약 회사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는데 그 안으로 들여다보면 정치적, 사회적 문제가 크다고 들었다. 현실에는 돌담병원 같은 사람들이 별로 없지 않나. 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닌 부분도 분명히 있다. 작가님이 양호준을 통해 현실적인 면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양호준에 대해 연민과 애정을 느끼면서도 자신과는 정반대의 사람이라 강조한 고상호였다. 그는 "사실 양호준은 제가 싫어하는 사람의 면을 다 갖고 있다. 저와 성격이 너무 다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거울을 봤더니 표정이 양호준이더라. 평소에는 잘 웃는 편인데 인상을 쓰고 팔자주름이 패여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실제 성격은 서우진에 가깝다고. 고상호는 "만약 양호준 같은 선배가 있다면 서우진처럼 어떻게든 말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상대방과 싸울 정도는 아니지만 부당함에 대해 돌려서든 직접적으로는 얘기를 하는 편이다. 양호준 같은 성격을 나조차도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 연기할 때는 (차은재, 서우진을) 조금씩 건들이는 것 보다 크게 건들여줘야 나중에 양호준이 당할 때 더 통쾌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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