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자식, 요리가 첫사랑 같다면 뮤지컬은 삶의 힘을 주는 여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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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쉽게 설명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웹툰 작가로 데뷔해 '야매 요리' 거장, MC, 방송인, 단역 배우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르는 그가 최근 뮤지컬에 재능을 '올인'하고 있다.
그는 "웹툰이 자식 같은 존재라면, 요리는 설렘 가득한 첫사랑, 뮤지컬은 삶에 에너지를 주는 여행"이라며 "막이 내릴 때까지 제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공연의 느낌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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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의 ‘N카페’(N은 이름 ‘풍’을 뒤집은 글자)를 13일 찾았다. 그는 “웹툰이 자식 같은 존재라면, 요리는 설렘 가득한 첫사랑, 뮤지컬은 삶에 에너지를 주는 여행”이라며 “막이 내릴 때까지 제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공연의 느낌이 좋다”고 했다.
그의 멱살을 잡아챈 뮤지컬은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오페라의 유령’이다. 9일 부산에서 막을 내렸고, 3월 14일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관람한 그는 “처음 봤을 때 팬텀 캐릭터는 ‘또라이’ 같은 데다 무대 위 상황이 다 가짜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넘버, 연기, 몰입감이 굉장했다. 보고 난 뒤 ‘기 치료’를 받은 것처럼 압도적 에너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공연 덕후다. 과거 한 연극에 배우로 출연했으며, 대학로 뮤지컬 ‘찌질의 역사’의 웹툰 원작자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부터 뮤지컬을 즐겼다. “그분이 요새 정말 잘하더라”며 인상 깊었던 배우와 최신작 이름을 꿸 정도다.
“가수 이기찬 씨 뮤직비디오에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라는 공연을 봤어요. 알 수 없는 호기심에 끌려 공연장에 갔는데 그때 눈을 떴죠. ‘토요일 밤의 열기’ ‘맘마미아’ ‘라이온킹’ 등 닥치는 대로 뮤지컬을 보는 회전문 관객이 됐습니다.”
웹툰 작가, 셰프, 방송인으로 이름을 날릴 때도 그는 틈틈이 공연장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과 끼를 뮤지컬에 쏟기 시작했다. 얼마 전 개발한 ‘N페라 메뉴’는 ‘오페라의 유령’ 테마인 하양, 빨강, 검정 세 가지 주요 색감을 피자와 커피 음료에 녹여냈다. 밀가루 반죽을 유령이 쓰는 가면 모양으로 튀겨 피자 위에 얹었다.
손님에게 음식값보다 더 비싼 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직접 기획했다. 지난해 내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을 인상 깊게 보고 난 뒤에는 심윤수 작가와 카툰 포스터도 제작했다. 그는 “포스터 작업은 제 본업인 웹툰을 활용한 것”이라며 웃었다.
요리와 공연 얘기를 한참 늘어놓던 그는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아차’ 하며 잊고 있던 본업으로 돌아왔다.
“신작 웹툰 작업이 자식을 낳는 것처럼 고되지만 재미있어서 계속 붙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작가니까요.”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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