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제작진 "배우 출연료 못 주고 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0. 2. 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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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배우 및 스태프가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공연을 진행 중이다.

‘여명의 눈동자’ 제작진은 24일 스포츠경향에 “배우와 앙상블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개런티와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작진은 27일까지 남은 4회 공연 진행 결정권을 배우들에게 넘겼고 25일 새벽까지 치열한 고민 끝에 배우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결론으로 공연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임금 미지급의 원인을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 현실과 투자사들이 투지비용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제네픽, KT, 이엔엠 등에서 투자사에게 약속받은 투자 비용은 총 37억 원이다. 그간의 티켓 예매처에서 올린 매출액 약 7억 원에 대해서는 우선 정산 1순위 투자처인 KT가 권리를 갖고 있다.

제작진은 “KT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예정됐던 투자 비용 37억여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당장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임금을 못 주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해당 투자자들에게 ‘배우들 인건비(3억 5000만원)을 우선 지급해 공연을 차질없이 지속하고 투자금 관련 시비 다툼은 나중에 하자’고 호소하고 있지만 여의치않았다.”고 전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강점기에서 제주 4.3 사건까지 아우르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담아낸 뮤지컬로 주조연 배우 10여명, 앙상블 40여명으로 구성된 대형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투자사기로 인해 공연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도 했기에 이번이 두 번째 악재다.

앞서 뮤지컬 ‘위윌락유’와 ‘영웅본색’도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이 취소됐으나 실은 임금 미지급 문제가 불거졌다는 뒷말이 새어나오고 있다. 국내 뮤지컬 시장성은 확장되고 있으나 제작 내 임금 시스템의 헛점은 개선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다.

배우들의 결단으로 4회 남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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