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태희, 절절한 모성 연기 시선 붙들었는데..

강경루 기자 2020. 2. 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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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데 발랄하다.

환생 같은 오컬트 요소를 버무린 판타지이면서, 간절한 모성애 등 익숙한 코드를 버무려 삶의 가치를 전하는 휴먼드라마인 셈이다.

김태희도 독무대였던 첫 회에서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로 힘을 보탰다.

삶이 연기에 보탬이 됐다는 뜻이었는데, 한껏 천연덕스러웠다가 서럽게 눈물 흘리는 김태희의 모습이 시선을 붙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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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하이바이, 마마!' 출발 산뜻.. 판타지·신파극 '한계' 극복 관건

슬픈데 발랄하다. 허무맹랑한 판타지라기에는 감성이 절절하다. 22일 처음 방송된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사진)얘기다. 결혼과 출산 후 5년 만에 복귀한 배우 김태희를 앞세운 극은 색다른 감동을 전하면서 5.9%(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첫발을 뗐다. 2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전작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를 이어받을지도 관심사다.

극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은 엄마 차유리(김태희)가 남편 강화(이규형)와 딸 앞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첫 방송에서는 유리가 유령이 돼서도 아이를 잊지 못하고 딸 곁에 머무르는 모습이 담겼다. 환생 같은 오컬트 요소를 버무린 판타지이면서, 간절한 모성애 등 익숙한 코드를 버무려 삶의 가치를 전하는 휴먼드라마인 셈이다.

글로벌 OTT 정착으로 한층 예리해진 시청자에게 터무니없는 판타지는 맥을 못 췄었다. 시청자 반응을 보면 연출과 전개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듯하다. 지난해 스타 작가인 백미경 작가의 드라마 ‘날 녹여주오’도 냉동인간 소재를 설득력 있게 전하지 못해 내내 고전했다. 이 극에서는 영혼이 돼 떠도는 유리와 그의 환생 과정 등이 섬세하게 풀어졌다. 전사를 차곡차곡 쌓은 덕에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유리의 감정 역시 깊이 있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도 독무대였던 첫 회에서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로 힘을 보탰다. 두 아이의 엄마인 김태희는 “엄마로서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아 유리의 절실한 마음이 와닿았다”고 했다. 삶이 연기에 보탬이 됐다는 뜻이었는데, 한껏 천연덕스러웠다가 서럽게 눈물 흘리는 김태희의 모습이 시선을 붙들기 충분했다.

유리의 지난한 환생기 외에도 극은 혼령이 머무르는 호텔 배경의 ‘호텔 델루나’처럼 한 맺힌 여러 영혼의 사연을 함께 비추며 먹먹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휴먼드라마는 대개 뻔한 신파로 끝나기 쉽다. 극 핵심 소재인 모성애 역시 시대 흐름과 살짝 엇나간 느낌을 준다. 치매 노인의 삶을 그린 ‘눈이 부시게’나 싱글맘을 다룬 ‘동백꽃 필 무렵’을 빼면 성공작도 드물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첫 회는 익숙한 코드로 공감을 주는 데 성공한 것 같다”면서도 “신파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금의 모성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고민과 풍성한 이야기들이 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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