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22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 첫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2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 첫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대전에서 2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20대 여성(241번째)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와 대전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유성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대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으로 늘었다.

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241번째 확진자가 들렀다고 밝힌 대전 동구 자양동과 중구 은행동 지하상가 등의 카페, 문구점 등 17곳을 폐쇄하고 소독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지하상가 폐쇄구간은 목척교~옛 충남도청 앞까지로, 이날 오후 2시부터 23일 오전 10시까지 공용통로 외에 모든 공간을 출입할 수 없다. 또 시는 자양동과 은행동 일대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신용카드 사용 내용을 분석해 이 여성의 추가 동선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와 대전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 여성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친구 ㄱ씨와 열차를 이용해 대구로 갔다. 대구에서 친구 ㄴ씨를 만난 이 여성은 18일까지 동성로 일대의 코인노래방 등을 방문했다. 이 여성은 18일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해열제를 구입해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이 여성은 ㄴ씨와 열차로 대전에 도착해 21일까지 친구 ㄷ씨의 자취방에 머물면서 은행동 지하상가 등을 돌아다녔다. ㄴ씨는 곧바로 대구로 돌아갔지만, 전주와 여수에 사는 친구 ㅁ, ㅂ씨가 대전에 와 이 여성과 합류했다. 이 여성은 증상이 악화하자 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전화로 문의하고 21일 검체를 채취했다. 이어 이 여성은 생활용품 판매점과 우편집중국을 방문한 뒤 친구 자취방에 머물다 이날 밤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 음압 병실에 입원했다. 시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대구 중심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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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유성에서도 60대 여성이 1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전날 20대 여성을 확진 판정한 기관에서 검체를 검사했으며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와 시 보건당국은 이 여성을 상대로 2차 정밀검사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 여성은 대전에서 시내버스·택시로 이동했으며, 밀접 접촉자는 현재 9명으로 확인돼 소독과 격리 조처했다. 대전에 사는 친구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며 “확진자가 발생해 시민 여러분이 놀라고 불안하시겠지만 시는 총력을 다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