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로저 스톤, 징역 3년4개월.."민주주의 위협"

한상희 기자 2020. 2. 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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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로 재판에 넘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 로저 스톤이 징역 3년4개월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는 스톤에게 징역 40개월(3년4개월)을 선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결 직후에도 "스톤이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 향후 재판 과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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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증·증인 매수 등 7가지 혐의
러시아 스캔들로 재판에 넘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 로저 스톤.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러시아 스캔들로 재판에 넘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 로저 스톤이 징역 3년4개월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는 스톤에게 징역 40개월(3년4개월)을 선고했다. 벌금 2만7000달러(약 3248만원)와 25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받았다.

스톤은 지난해 11월 위증 5건, 증인매수 1건, 의회방해 1건 등 총 7가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위증하고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증인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2016년 대선에서 위키리크스와 접촉했고,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불리한 이메일을 공개하리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의심도 받는다.

잭슨 판사는 이날 선고문을 통해 "진실은 여전히 존재한다. 로저 스톤이 더 이상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자부하고 있는 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제도,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에 대한 위협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측근들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행동을 지적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잭슨 판사는 "스톤은 대통령을 옹호하다가 기소된 게 아니다. 대통령의 잘못을 숨겨주려다가 기소됐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발언을 인용해 "이 수사나 기소와 관련해 불공정하거나, 날조되거나, 부끄러운 부분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톤을 대놓고 감싸고 법무부가 이에 동조하면서 이번 사건이 '검사내전'으로 번진 가운데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을 두고 최측근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법무부 소속 검사들이 스톤에 대해 징역 7~9년을 구형하자 트위터를 통해 "끔찍하고 부당한 상황"이라며 비난했다. 이후 법무부가 검찰 구형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발한 수사 검사 4명은 전원 사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결 직후에도 "스톤이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 향후 재판 과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스톤 사건 배심원단이 '오판'(tainted)을 했다고 믿지만, 당장 그의 사면을 촉구하진 않겠다"면서 "이 과정이 잘 풀리도록 하겠다. 기다려보자"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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