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맥주 '코로나' 잘팔리는 이유가..

신미진 2020. 2.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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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매출 전년비 300%↑.."호기심 수요"
中칭다오는 안팔려..국산 맥주 반사이익볼 듯
코로나 맥주. [사진 출처 = AB인베브]
코로나19 사태로 맥주 '코로나(Corona)'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각종 패러디물을 접한 소비자들이 호기심에 코로나 맥주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또 감염을 우려해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집에서 간단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GS25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한 달간 코로나 병맥주(355㎖) 매출은 전월 동기간대비 29.2% 가량 증가했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서는 무려 306.7%나 급증했다. CU에서도 같은 기간 코로나 매출은 14% 가량 늘었다.

코로나는 멕시코의 대표 맥주 중 하나다. 1925년 멕시코 주류회사가 스페인어로 '왕관'을 뜻하는 'Corona'라는 이름으로 론칭했다. 2013년부터는 다국적 주류회사 AB인베브로 인수됐으며, 국내에서는 오비맥주가 수입·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최근 코로나 매출이 증가한 이유가 전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명칭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해 '코로나'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되고 관련 패러디물이 등장하다보니 호기심이 생긴 고객들의 구매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부 활동을 삼가고 모임 등을 취소하며 집에서 간단히 술 한잔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도 매출증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코로나19와 코로나 맥주를 연관짓는 각종 패러디물도 등장했다. 코로나 맥주에 마스크를 씌운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 공식 계정을 통해 업로드된 게시물이 아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게시물은 전부 소비자들에 의해 재생산된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맥주 '칭다오' 소비는 줄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수요 감소로 이어진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A편의점에서 칭다오 매출은 전월대비 5.2% 가량 감소했다. B편의점에서도 칭다오 매출은 7.2%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전체 수입 맥주 매출은 1~2% 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중국 맥주 매출이 반사적으로 늘어나는 등 지각변동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하는 모양새"라며 "일본과 중국 등 수입 맥주 기세가 꺾이며 상대적으로 국산 맥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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