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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남발 트럼프, 어산지에게 거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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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혹 부인 조건 걸어
측근 사면 논란 속 추가 논쟁 비화 예상
백악관은 즉시 반박
국방 차관 등 살생부 찍어내기는 계속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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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측근에 대한 사면을 남발해 비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게도 사면을 미끼로 거래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반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가 '살생부'에 오른 인사들에 대해서는 줄줄이 사직을 강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어산지의 변호사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법원에서 열린 송환 예비심리 참석,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시 민주당 해킹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는 의혹을 부인하는 것을 전제로 사면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다.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어산지에게 제안이 전해진 시점은 2017년 8월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친러시아 인사인 데이나 로러바커 하원의원(공화)을 통해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피츠제럴드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어산지 변호인 제니퍼 로빈슨의 진술에 따르면) 로러바커 의원이 어산지를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어산지에게 사면이나 다른 출구를 제안했다"며 "그 조건은 어산지가…DNC 자료 유출과 러시아가 무관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서 해킹된 이메일을 이용해 유포된 자료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집중 공략하며 당선의 기틀을 닦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미국 당국은 러시아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며 해커가 DNC 서버를 해킹하고 훔쳐낸 자료가 위키리크스로 전달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지원했다는 뜻이다.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백악관은 완전한 날조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7명을 사면하고 4명을 감형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방어가 필요했던 셈이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완전한 날조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은 로러바커 의원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신에 반기를 든 인사들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존 루드 국방부 차관도 희생양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나는 루드 차관이 우리나라를 위해 봉직해준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계획하는 일들에 행운을 빈다"며 루드 차관의 퇴진에 대한 기사도 소개했다. '트윗 경질' 통보다.


루드 차관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는 사직서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 따르면 당신이 나의 사임을 요구했다는 게 내가 이해하는 바"라며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 행정부 당국자들은 대통령에 뜻에 따라 재직하는 것인 만큼, 나는 2020년 2월28일부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루드 차관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가 살생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사법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법무부도 '정화' 대상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최고의 법집행관이라고 주장하며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즉걱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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