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신성 "9년 무명 생활, 생활고 시달렸지만 꿈 절실했죠"[EN:인터뷰]

뉴스엔 입력 2020. 2. 19. 15:50 수정 2020. 2. 20. 16: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가수의 꿈이 절실했어요."

KBS 1TV '아침마당'에서 5연승을 거둔 데 이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트로트 가수 신성(본명 신동곤)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본선 1대 1 데스매치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남진의 '빈 지게'를 시작으로 박현빈의 '댄싱퀸', 나훈아의 '녹슬은 기찻길'까지, 신성이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선보인 무대 영상은 방송 이후에도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성은 이 같은 관심 덕분에 경연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방송, 인터뷰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신 감사함을 표했다.

신성은 2월 19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미스터트롯' 출연 후 인지도가 높아졌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게 감사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인지도가 쌓인 만큼 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침마당'에서 우승한 이후에도 절대 초심을 잃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는 현역부 장민호, 임영웅, 영기, 영탁, 신인선 등과 함께한 박현빈의 '댄싱퀸' 무대를 꼽았다. 현역부 드림팀으로 불릴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보유한 이들은 춤을 곁들인 신나는 트로트 무대로 모든 마스터들에게 하트를 받아 3라운드에 진출했다.

"고생을 많이 했던 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무대예요. 태어나 한 번도 라틴 댄스를 춰보지 않았는데 '댄싱퀸' 무대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도전해봤어요. 안무가 선생님에게 뻣뻣하다고 많이 혼났죠.(웃음) 동작을 자꾸 틀리기도 했고, 제가 있어야 할 위치에서 자꾸 벗어나 지적을 많이 당했어요. 댄서분들과 함께 춤을 춰야 하는 것도 어색했고요. 그래도 제가 실전에 강해요. 동작, 표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잘 보여드리고 싶어 최선을 다했어요."

남진의 '빈 지게' 무대 이후 눈물을 보였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는 조금 편집됐지만 당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가 뇌졸중도 있고 갑상선암 수술도 받으셨다.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라 그 이야기를 했다. 경연을 준비하던 당시에도 계속 병원을 왔다 갔다 했다. 무대를 준비하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고 그래서 인터뷰를 제대로 못할 정도로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4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신성은 고등학생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가수에 대한 꿈을 키웠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도 받아 트로트 가수 데뷔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3개의 디지털 싱글 음원을 발매했고, 2014년 첫 번째 앨범 '사랑의 금메달'을 발표했다.

'미스터트롯' 출연을 앞뒀던 지난해 초에는 활동명을 신성(新星)으로 정했다. 새로운 별, 떠오르는 별이라는 뜻처럼 트로트계에서 반짝이는 별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다. 신동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뿐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성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니까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좋은 일도 많이 생겼던 것 같아요. 본명의 '곤' 발음이 좀 어렵다 보니까 행사 MC를 보시는 분들, 주변분들에게 이름을 바꾸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어요. 신성이라는 이름이 부르기도 편하고 귀에도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부르기도, 듣기도 좋은 이름이어야 많은 분들의 기억에 더 잘 남지 않을까요?"

'아침마당', '미스터트롯'을 거쳐 매력적인 저음, 마음을 울리는 감정 표현력 등 진가를 인정받는 데 성공했지만 그에게도 녹록지 않은 무명 시절이 있었다. 신성은 스스로를 "데뷔 9년 차 무명 가수"라고 소개했다.

"기다림이 정말 많았어요. 신인이다 보니 행사에 초대받아도 무보수로 노래를 부르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 자체는 정말 소중하지만 저희도 다른 부업이 있는 게 아니라 전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생활고에 많이 시달렸어요. 보수를 받게 되더라도 직접 무대 의상을 구입하며 꾸미고 해야 하니까 남는 게 없었죠. 그런 부분이 좀 힘들었어요. 행사에 가도 대우받는 인지도 있는 가수들과 달리 신인, 무명 가수들은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도 트로트에 대한 꿈이 너무 절실했어요. 20대 때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부모님 몰래 오디션을 다녔는데 상 받은 게 소문이 나서 결국 부모님께 들켰죠. 부모님은 연예인의 길이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 좀 더 평범하게 살길 바라셨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편찮으시고 아들이 돈벌이를 제대로 못하니까. 여러모로 초반에는 부모님 반대가 심했는데 꿈을 포기할 수 없어 1년의 유효기간을 달라고 했어요. '아침마당' 우승은 제게 전화위복이 됐어요."

신성의 롤모델은 나훈아다. 각종 행사와 방송 무대에서도 '홍시', '18세 순이', '두 줄기 눈물', '녹슬은 기찻길' 등 나훈아의 히트곡을 불러왔다.

신성은 "선생님 노래는 한 번을 듣든 천 번을 듣든 계속 듣고 싶다. 나훈아 선생님, 남진 선생님 등 선배님들의 공통점은 노래를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유튜브를 통해 무대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 한 소절 한 소절에 담겨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굉장히 뛰어난 선생님들이다. 그분을 롤모델로 삼아 나도 듣는 분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밝혔다.

나훈아가 직접 기획, 준비 중인 오디션에도 지원했다. 신성은 "나훈아 선생님이 후배 가수들을 발굴하는 오디션을 준비하고 계시더라. 오랫동안 꿈꿔온 롤모델 선생님이기에 도전해보고 싶어 지원을 해놓은 상태"라며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꼭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꾸준히 응원해 준 시청자들과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신성은 "일단 신성이라는 이름 두 글자를 기억해 주시고, 떨어졌지만 지금까지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과 시청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여기서 절대 좌절하지 않고, 더 우뚝 설 수 있는 가수로 거듭나겠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좋은 노래, 좋은 무대로 꼭 보답해드릴 테니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장경호 ja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