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손흥민 부상 결장, '화불단행' 토트넘
입력: 2020.02.19 08:29 / 수정: 2020.02.19 08:35
손흥민 부상.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 16일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오른팔 골절상을 당해 수 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멀티골을 기록한 아스톤 빌라 전의 손흥민./버밍엄=AP.뉴시스
'손흥민 부상'.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 16일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오른팔 골절상을 당해 수 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멀티골을 기록한 아스톤 빌라 전의 손흥민./버밍엄=AP.뉴시스

16일 아스톤 빌라전 오른팔 골절상, 아시아 최초 EPL 50골 후 '악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 부상 소식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던 토트넘 공격진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다. 화(禍)는 홀로 오지 않는다고 하더니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결장에 이은 '버팀목' 손흥민의 부상은 어렵사리 공격진을 끌어가던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그 토트넘 홋스퍼 구단은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지난 일요일 아스톤 빌라와 경기 도중 오른쪽 팔이 부러져 이번 주에 수술을 받게 됐다"라며 "수술 이후에는 재활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20일 오전 RB 라이프치히(독일)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 뛰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빅4' 진입을 위해 한창 순위 경쟁을 펼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도 수 주간 출장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손흥민은 팀의 핵심 골게터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던 주인공이라 그의 부상 결장 소식은 토트넘 팬들에게 더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19-2020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초반 오른팔을 다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50호골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수립,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에 2-1 역전 PK골로 프로 데뷔 후 첫 5경기 연속골을 작성한 데 이어 2-2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에 3-2 승리를 이끄는 `극장골`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을 EPL 5위로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아픈 오른팔을 연신 주무르면서도 시즌 15·16호골(정규리그 8·9호골)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통산 50·51호골까지 작성하는 기염을 토해 원정 응원에 나선 토트넘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멀티골 소식에 묻혔던 손흥민의 부상은 정밀 진단을 받은 뒤 확인됐다.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 킥오프 30초께 델리 알리의 후방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역습에 나서는 순간 아스턴 빌라의 중앙 수비수 에즈리 콘사와 강하게 충돌하며 넘어졌다. 손흥민은 쓰러지는 순간 오른팔로 땅을 짚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부상 우려를 자아냈다.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팀닥터의 진단을 받고 계속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경기 중간에도 오른팔을 주무르며 통증을 감추지 못 했다. 경기 후 정밀 진단 결과는 오른팔 골절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지난 2017년에도 오른팔 부상으로 2개월 동안 경기장을 떠난 적이 있다. 손흥민은 2017년 6월 치러진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30분께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팔로 땅을 짚은 뒤 고통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오른팔 전완골부 요골 골절` 판정을 받은 손흥민은 수술대에 올라 2개월 가까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 부상 이후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 델리 알리, 제드손 페르난데스 등으로 공격진을 꾸리며 근근이 버텨왔다. 무리뉴 감독은 아스톤 빌라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공격진의 얇은 선수층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무리뉴의 걱정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해리 케인은 지난 1월 햄스트링 수술로 4월에나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손흥민마저 오른팔 골절로 수술을 받게 돼 공격력에 치명적 약점을 안고 순위 경쟁을 펼치게 됐다.

무리뉴 감독은 RB 라이프치히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며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팔 골절에 대해 "어제 나쁜 소식을 접했다. 첫 번째는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 팀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홍보 담당관이 낙관적이라서 손흥민이 시즌 막판 2~3경기 정도 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손흥민의 복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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