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시즌아웃'..KCC, 우승 큰 그림에 날벼락 맞았다

김희선 2020. 2. 1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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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KCC 라건아. KBL 제공
시즌 마지막 휴식기를 맞이한 전주 KCC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우승을 위해 팀을 재정비할 천금같은 기회지만, 가장 큰 퍼즐조각 하나가 빠졌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자신의 KBL 8번째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된 라건아(31) 말이다.

라건아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경기 부상으로 인해 2∼3개월 결장하게 됐다. 8번째 시즌이 예상보다 크게 일찍 끝났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즌 아웃' 선언이다. 정규리그 54경기 중 KCC가 남겨둔 잔여 일정에 '봄 농구' 일정까지 더하더라도 복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힌 셈이다. 우승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시즌 초반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를 데려왔던 KCC 입장에선 날벼락과 같은 일이다.

라건아가 다친 건 지난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 때다. 당시 라건아는 4쿼터 초반 상대 외국인 선수인 브랜든 브라운과 충돌한 뒤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나간 이후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검사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판정을 받은 라건아는 수술 없이 재활로는 8주, 수술할 경우 12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없이 재활에 힘을 쏟기로 결정한 라건아는 "이번 시즌은 내 경력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면서도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동기 부여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KBL 제공
가뜩이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휴식기를 바라보고 있던 KCC는 라건아의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에 머리가 아프다. 라건아는 이대성과 함께 트레이드로 KCC 유니폼을 입은 뒤 28경기에서 평균 18.8득점, 리바운드 11.4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완벽하게 KCC에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탁월한 득점력과 리바운드로 팀의 기둥이 되어줬던 선수가 바로 라건아다. KCC는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고있는 시점에서, 평균 20점대 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도 10개 이상 해주던 라건아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구해야하는 어려운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더라도 휴식기 동안 서류 작업을 마치고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기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기존 외국인 선수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찰스 로드 역시 부상에 시달리느라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11분40초를 뛰며 5.4득점, 리바운드 4.0개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가뜩이나 휴식기를 앞두고 경기력에 문제를 드러낸 상태에서 라건아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KCC는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현재 순위는 4위지만 6강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7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우승 경쟁은커녕,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사수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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