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靑연설비서관 "작은 승리, 큰 승리로 착각하면 파국 시작"

구교운 기자 2020. 2. 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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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원년멤버'인 신동호 연설비서관은 16일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했다.

신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위스 추상화가 파울 클레의 '새로운 천사'(앙겔루스 노부스) 이미지와 함께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역사는 진보한다고 합니다만 반드시 진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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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현 여권 상황 지적한 것이란 해석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오른쪽 첫번째)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정부 청와대 '원년멤버'인 신동호 연설비서관은 16일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했다.

신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위스 추상화가 파울 클레의 '새로운 천사'(앙겔루스 노부스) 이미지와 함께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역사는 진보한다고 합니다만 반드시 진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진보에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승리한 적이 없으니까요"라며 "역사를 배반한 자들만이 살아있다. 서사를 공유해보지 못한 사람은 항상 배반의 이유를 찾고 결국 진보를 견디지 못한다. 폭풍을 견딜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이다. 역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죽은 자들을 살려낸다"고 했다.

또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며 "진보의 원칙은 한번 세운 뜻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그 원칙으로 변화를 가져왔든, 실패했든, 그 원칙에 오류가 증명됐든 상황이 바뀌었을 때 과감히 그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비서관의 이와 같은 글을 두고 현재 여권의 상황을 풀어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유연하고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반성적 촉구라는 해석이 있다.

대표적 '진보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문재인 정부와 여당, 지지자들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이 자당을 비판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한 사건을 두고도 진영 내에서 "오만하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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