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불신만 키운 日정부.. 美·캐나다 등 전세기 띄워 '탈출' [코로나19 비상]

김청중 2020. 2. 16. 1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부 등이 결국 공포의 유람선 대응을 놓고 갈팡질팡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을 더는 두고 보지 않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미국인을 전세기 두 대를 동원해 대피시키기로 했다.

미국 등의 조치는 일본 정부의 대응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아베 정권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된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 크루즈 자국민 대책 / 日 전체 감염자도 400명 돌파
일본 요코하마항에 접안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한 응급차량이 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요코하마=EPA연합뉴스
미국 정부 등이 결국 공포의 유람선 대응을 놓고 갈팡질팡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을 더는 두고 보지 않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미국인을 전세기 두 대를 동원해 대피시키기로 했다. 미·일 정부는 16일 밤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는 전세기 2대에 미국인 승객 380여명을 이동시켜 17일 새벽 출발하는 방향으로 조율했다. 공항까지 승객 수송은 자위대 버스를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순재 대한민국민단 가나가와현 지방본부장, 윤희찬 주요코하마 한국총영사, 허상진 영사, 한상혁 영사(오른쪽부터)가 15일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 중인 한국인에게 전달할 긴급 구호품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요코하마=김청중 특파원
우리 정부도 이날 탑승자 중 원하는 국민의 경우 국내 이송 추진 방침을 밝혔다. 캐나다, 홍콩, 대만도 각각 전세기를 보내 이 배의 시민 철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캐나다 200명, 홍콩 330명, 대만 20명의 승객이 각각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국민의 하선을 요구했다.
미국 등의 조치는 일본 정부의 대응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아베 정권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된 셈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는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매일 요코하마 현지를 연결해 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접안 중인 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코쿠부두에 커튼이 쳐진 버스들이 16일 도착하고 있다. 요코하마=EPA연합뉴스
일본 정부도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인정함에 따라 위험이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NHK 시사프로그램인 일요토론에 출연해 “(일본에서의) 감염 확대를 전제로 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감염 경로가 판명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며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또 70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이 배의 탑승자 3711명(입항 시 기준) 중 35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도 5명, 아이치현 1명의 추가 감염자도 확인됐다. 일본 내 전체 감염자 수는 400명을 돌파해 414명으로 늘었다. 14∼16일 주말 사이에만 163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북부 홋카이도에서 남부 오키나와까지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10곳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전날 와카야마현 병원에서는 남성 의사 부부 등 3명이 감염돼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병원 내 확산 사례가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을 통해 “중국과의 접점이 분명치 않고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코로나19 환자가 각지에서 발견됐다”며 “앞으로 국내 유행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