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운명의 3연전.. 상승세 이어갈까

이준목 입력 2020. 2. 16. 16: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PL] 빅4-챔스 우승 도전하는 토트넘.. 애스턴빌라-라이프치히-첼시와 3연전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손흥민
ⓒ EPA/연합뉴스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올 시즌의 중요한 고비가 될 운명의 3연전이 다가왔다. 최근 열흘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겨울 휴식기를 마친 토트넘은 오는 16일 EPL 애스턴 빌라전(원정)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라이프치히전(홈), 22일에는 EPL 첼시전(원정)까지 1주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돌입한다.

토트넘의 잔여 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호성적과 다음 시즌 챔스 티켓이 주어지는 리그 빅4 진입이다. 리그 6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은 승점 37점으로 4위 첼시(승점 41)를 4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토트넘은 올해 16강에서 상대적으로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라이프치히를 만나 8강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번 3연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첫 단추인 애스턴 빌라전부터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승격팀 빌라는 현재 리그 17위(승점 25점)에 머물며 강등권과 1점차 밖에 차이가 나지않아 1부리그 잔류를 위하여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빌라가 허용한 47실점은 최하위 노리치와 함께 이번 시즌 EPL 최다실점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전에서 3-1로 빌라에 완승을 거둔바 있지만 손흥민은 당시 지난 시즌 받은 퇴장 징계의 여파로 결장했다.

경계할 부분은 토트넘이 올 시즌 원정에서 약했다는 점. 토트넘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번의 원정을 치러 단 2승에 그치고 있다. 다만 빌라도 홈에서 토트넘을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2008년으로 무려 12년 전일 만큼 유독 토트넘에 약했다는 징크스가 있다.

토트넘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두며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슬럼프를 탈출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빌라전을 잡으면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덜치른 셰필드를 제치고 5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기세를 몰아 22일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2월 이내에 4위 탈환도 꿈이 아니다.

어느덧 토트넘의 해결사로 자리잡은 손흥민의 연속골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손흥민은 현재 자신의 개인 최다인 4경기 연속골 기록(개인 통산 5번째)을 이어가고 있다. 빌라전에서 득점을 추가할 경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한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50골과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00번째 골 기록에도 단 1골만을 남겨두고 있어서 빌라전에서 기록 갱신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올시즌 특유의 '몰아치기'를 바탕으로 팀의 부진과 다소 기복있는 개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EPL-UCL-FA컵 등 각종 대회에서 벌써 14골 9도움을 기록중이다. 최근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노리치-사우샘프턴전 결승골과 맨시티전 쐐기골 등 중요한 순간에 터진 골의 영양가도 모두 높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주포 해리 케인이 시즌 막바지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팀내 공격비중이 늘어난 손흥민이 2016-2017시즌 수립한 자신의 개인 최다인 21골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 또한 리그에서만 7골 7도움을 기록중인 손흥민은 생애 첫 EPL 10-10 클럽 가입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올시즌에만 두 번의 퇴장을 당했고 감독교체로 인한 역할 변화 등 여러 가지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해내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도르트문트와 독일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독일팀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바 있어서 라이프히치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되고 있다.

또한 토트넘의 유력한 4위 경쟁자인 첼시는 지난 몇 년간 EPL와 FA컵 등 우승 길목에서 여러 차례 토트넘의 발목을 잡아온 숙적이다. 특히 지난 연말 박싱데이를 앞두고 벌어진 맞대결에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의 볼경합 과정에서 벌어진 '발길질'사건으로 손흥민에게 퇴장의 아픔을 남긴 팀이기도 하다. 손흥민과 토트넘 이후 그 사건이후 한동안 적지않은 후유증에 시달려야했던 만큼 갚아아야할 빚이 있다.

남은 시즌 손흥민의 과제는 큰 부상없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손흥민이 좋은 득점감각을 유지가고 있지만 냉정히 말하면 연속골 기록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경기력이 꾸준히 좋았던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체제 이후 수비가담을 강조하는 윙포워드 역할에 주력하며 포지션 논쟁과 혹사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몇몇 경기에서는 골을 넣은 장면 외에는 존재감이 없거나 체력적으로 지친 듯한 모습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물론 89분을 부진해도 마지막 1분의 활약으로 승부를 바꾸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공격수만의 특권이자 능력이다.

손흥민은 지난 열흘 동안 모처럼 귀중한 휴식을 취했다. 이 기간 깜짝 귀국하여 아시안게임 병역특례자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중고생 대상 행사에 멘토로 나서기도 했다. 체력을 회복한 손흥민이 3연전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2019-20시즌도 어느덧 1/3 정도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아직 3개 대회에서 모두 살아남으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주포인 손흥민이 다시 '강행군' 속에서 꾸준한 경기력과 골감각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