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저리가라! 조여정·박소담에 쏟아지는 패션계 러브콜
다미아니·구찌 등서 협찬하고 美·英의 유명 패션지에도 실려
봉감독은 버버리가 만든 턱시도, 이선균은 벨루티 입고 무대 서
"와우, 와우, 와우, 어게인!"
지난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를 지켜보던 세계적 보석 브랜드 다미아니의 실비아 다미아니 부회장은 '기생충'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한국 지사에 실시간 축하 인사를 보냈다. 극 중 부유한 사모님 '연교' 역할을 맡은 조여정이 시상식 당일 착용한 장식이 다미아니 제품이기 때문. 다이아몬드 목걸이만 2억64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부터 '기생충 열성팬'을 자처한 실비아 부회장은 배우 조여정이 쏟아지는 협찬 전쟁에서 다미아니를 최종적으로 선택하자 "나도 상 받은 기분"이라며 좋아했다. 다미아니는 소피아 로렌을 비롯해 귀네스 팰트로, 샤론 스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착용해왔다.
세계 영화계를 뒤흔든 '기생충'의 위력은 세계 패션계도 요동치게 했다. 특히 주목받는 건 기생충의 두 배우 박소담과 조여정. 해외 패션지에 먼저 이름을 올린 건 '제시카 송' 신드롬의 주인공 박소담이다. 영국의 영화·패션 전문 매거진 '원더랜드'와 인터뷰하면서 구찌, 제이크 버논, 지안비토 로시, Y/Project 등을 입고 몽환적 느낌의 화보 촬영을 겸했다.
지난해 할리우드 리포터가 꼽은 '2019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고 신인 12인'에 발탁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박소담은 미국 문화 매거진 배니티 페어의 2020년 1월호 '할리우드 이슈'에 등장했다. 박소담과 함께 할리우드 톱 배우 22명이 등장한 화보에는 영화 '페인 앤드 글로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안토니오 반데라스, '허슬러'의 제니퍼 로페즈와 릴리 라인하트, '작은 아씨들'의 플로렌스 퓨,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더 페어웰' 아콰피나 등이 화려하게 페이지를 장식했다. 박소담은 이번 시상식에선 진한 핑크빛으로 된 샤넬의 2019 오트쿠튀르 컬렉션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고, 아카데미 출국과 입국 때 공항 패션은 펜디와 구찌를 선택했다.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로 미국 W매거진 3월호 패션 화보를 찍었다. 셀린 점프 슈트를 비롯해 루이비통, 프라다, 로에베 등 세계적인 브랜드 제품 의상을 소화했다. 봉 감독이 '기생충 후속편 느낌'이라고 밝힌 이번 화보는 기생충 화보를 찍은 이재혁 작가가 사진을 찍었다.
또 '기생충' 영화 속 체크 투피스를 입은 연교(조여정)가 계단에서 놀라는 장면은 최근 미국 보그가 꼽은 '지난 1년간 영화 장면 중 가장 돋보이는 패션 12컷' 중 하나로 꼽혔다. 소름 끼치는 두려움을 절제하는 섬세함을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단정한 의상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것.
조여정의 W매거진 화보 연출로 '화보 장인'이란 애칭까지 얻은 봉 감독도 패션계에서 '아이돌'급으로 부상했다. 아카데미 의상 협찬이 전 세계에서 쏟아진 것. 영국 버버리와 한국 버버리가 각각 협찬을 제안했다가 공동으로 합세해 총공세를 펼치면서 결국 봉 감독의 마음을 얻었다. 버버리 공식 인스타그램이 봉 감독 사진과 함께 '아카데미 4관왕 의상은 버버리'라며 축하인사를 올리자 '좋아요'가 3만8000개 가까이 달렸다. 이선균 역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벨루티 제품으로 턱시도부터 구두까지 빼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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