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이재용 파기환송심, 봐주기 진행"

교수와 변호사 등 483명이 연대한 시민단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파기환송심을 진행 중인 법원에 공정한 재판을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시민단체 '이재용 파기환송심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을 촉구하는 지식인'은 오늘(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건의 재판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 봐주기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재판부가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운영 실태를 살펴 양형을 정하겠다고 밝힌 것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건 재발 방지책으로 재판부가 지난해 10월 요구했던 준법감시위원회를 약 석 달 만인 지난달 9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재판부는 지난달 17일 재판에서 준법감시위원회가 효과적으로 운영돼야 양형조건으로 고려될 수 있다며 위원회 활동을 양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이 단체는 "피고인이 개전의 정을 보인다는 한 줄을 판결문에 포함해 집행유예를 선물하려는 곡학아세 아니냐"면서 "이 부회장은 '승계'라는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86억 원의 막대한 회삿돈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재판부는 이 재판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의 엄중함을 깊이 새겨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을 진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